■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광진(따알 화산 인근 거주 필리핀 교민)
어제 짧게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우리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필리핀 따알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65km 떨어진 곳인데요.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와 수증기가 뒤섞인 연기 기둥이 하늘을 향해 15km를 치솟았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일단은 일요일에 한번 폭발하고 나서 다시 폭발은 없었는데 지난밤 사이에 화산 활동이 더 활발해지면서 오늘 새벽부터는 용암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는 이런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우리 교민이 상당수 살고 있고 파악이 안 된 여행자도 그곳에 있을 수가 있어서요. 그래서 걱정이 더 되는 건데 필리핀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따알 화산 근처에 사는 교민이세요. 송광진 씨입니다. 송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송광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따알 화산 근처라고 제가 지금 말씀을 드렸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나 떨어져 계십니까?
◆ 송광진> 화산이 난 곳과 직선거리로 약 한 3km 정도를 떨어져 있는데 바로 앞에서 보입니다.
◆ 송광진> 저희 집에서 바로 보이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현정> 피난 안 가셨어요?
◆ 송광진> 저는 피난을 가려고 했지만 이곳이 굉장히 처음에 화산재도 많이 떨어졌고 또 비가 살짝 떨어지는 바람에 차들이 접촉 사고도 많이 나고 아비규환 같은 상황이라 미처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래서 다시 집 앞에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떠나려고 해도 그곳 도로 사정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 아비규환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냥 빠져나가지도 못하신 거군요.
◆ 송광진> 화산재 같은 것과 연기가 많이 있어서 첫날은 그랬는데 이제 많이 진정이 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진정이 된 상황. 우선 그러면 지금 상황부터 좀 체크를 하죠. 저희가 밤사이에 들어온 소식으로는 용암이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안에 폭발이 한 번 더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현지에서 느끼는 건 어떻습니까?
◆ 송광진> 현재 지금 상황은 어제부터는 많이 진정이 됐고 그리고 크게 연기 나는 것도 없어졌고.
◇ 김현정> 여진은 안 느껴지세요?
◆ 송광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30여 차례 넘게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집 안에 있지는 못하고 집 앞 차에 대기하고 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평온해진 상태입니다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여진을 30여 차례나 느낄 정도고 용암이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니까 이게 사실상 평안이 제대로 찾아온 상황은 아니네요. 잠시 동안의 평안일 수밖에는 없겠네요.
◆ 송광진> 그렇죠, 당연히. 지금도 여기 이쪽 지역은 완전히 정전이 된 상태예요.
◇ 김현정> 폭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전입니까?
◆ 송광진> 네. 그래서 지금 현재도 대피령은 내려져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에서는 대피령이 내려 있고 피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사실 대피한다는 거 자체가 저희 직원들과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고 해서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저희한테 영상을 하나 보내주셨어요. 레인보우 앱과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송광진 교민이 보내주신 영상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이게 지금 폭발 당시에 찍으신 거죠?
◆ 송광진> 네, 그 자리에서 찍었죠.
◆ 송광진> 처음에는 평상시대로 골프 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연기가 치솟아 올라오면서 폭발이 시작이 된 거죠.
◇ 김현정> 골프를 치고 있다가 이상하네, 뭐지 하고 바라보니까 그쪽 따알 화산 쪽이 어떤 모습이던가요?
◆ 송광진>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해서 그 주위를 전부 다 잿빛 하늘로 만들고.
◇ 김현정> 사진상으로 보이는 이 검은 연기. 검은 연기가 결국 유독가스인 거잖아요.
◆ 송광진>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화산재 날아다니고 유독가스는 매캐하고 이게 어떤 상황일지 상상이 되는데 화산재는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 송광진> 화산재는 많이 떨어진 곳은 5cm 이상 쌓여 있었고.
◆ 송광진> 그렇죠. 아직도 화산재는 많이 쌓여 있습니다.
◇ 김현정> 숨쉬기는 괜찮으세요?
◆ 송광진> 여기 분들은 마스크가 전부 다 품귀가 됐기 때문에 마스크를 몇몇은 구해서 쓰고 있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수건이나 손수건 같은 걸로 입을 막고 있죠.
◇ 김현정> 막고 있고. 그렇게 안 하면 숨쉬기가 힘든 상황.
◆ 송광진> 네.
◇ 김현정> 참 정전은 화산 폭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이 휴대폰은 어떻게 충전해서 쓰시는 거예요?
◆ 송광진> 집 밖에 있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마침 또 기름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차 시동을 계속 걸고. 충전하고.
◇ 김현정> 차에다가 전기 연결해서 그렇게 생활하고 계시는 거네요. 이거 뭐 보통 불편한 게 아니실 것 같은데 불편한데다가 불안하기도 하고. 지금 이런 교민이 근처에 어느 정도 살고 계십니까?
◆ 송광진> 이쪽 따가이따이 지방에는 한 50~100여 명 사시는데 그 바로 옆에는 실랑 지방, 다스마리냐스 지방. 그 옆에 라구나 지방에는 굉장히 많은 한국분들이 살고 계세요. 대략 한 2000~3000분의 교민들이 살고 계신데. 그분들이 굉장히 다들 놀라고 위험한 상황 같은 경우 단톡방에 계속 올라옵니다. 그래서 지금 교민들의 피해는 없지만 거기서 화산 트레킹을 하며 가까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생계에 지장이 많으시겠죠.
◇ 김현정> 걱정되는 부분이 특히 그 부분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지만 필리핀에 계시는 분들이 지금 송 선생님처럼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를 하고 계시는데 그 지역이 워낙 자연 풍경이 아름다워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우리 교민들은 관광업 종사하시는 분들 혹은 식당 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 다 피해가 앞으로도 좀 계속 될 것 같아요, 상당 기간.
◆ 송광진> 그 밑에서 호수와 바로 붙어 있는 곳에서 화산 트레킹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정말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행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일단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없으시면 곤란한 지경에 있지만 이곳에 계신 교민분들은 그래도 일치단결을 하셔서 이 사태를 빨리 복구하려고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 송광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필리핀의 따알 화산이 폭발을 했습니다. 지금도 이 폭발이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태가 어떤지 바로 앞에 사시는 교민이세요. 송광진 씨 통해서 들어봤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