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8일(한국 시각) 번리전. 손흥민은 70m 드리블 원더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한 달이 넘게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첼시전에서는 레드카드 퇴장까지 당했다. 복귀 후에서도 두 경기 연속 침묵. 2일 리버풀전에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기도 했다.
토트넘도 비상이다. 손흥민의 마지막 골이 나온 번리전 이후 8경기에서 2승2무4패로 부진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떨어졌고, FA컵 64강전은 재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여기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수술대에 올랐다.
힘겨운 상황에서 토트넘은 15일 챔피언십(2부) 미들즈브러와 FA컵 64강 재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복귀전이었던 6일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겼기 때문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변칙'을 예고했다.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 후 "손흥민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케인이 없기에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에릭 라멜라)가 최전방에 서는 스리톱을 예상했다.
특히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수비까지 적극 가담했다. 손흥민의 행동 반경을 나타내는 히트맵을 보면 수비 진영에 머문 시간이 꽤 길었다.
하지만 미들즈브러전은 다르다. 미들즈브러는 챔피언십 소속이다. 재경기를 치르는 상황까지 왔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토트넘이 위다. 손흥민도 리버풀전과 달리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경기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케인이 없을 때 에이스 본능을 뽐내왔다. 케인이 없을 때 9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프리미어리그 4위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케인이 빠졌을 때 5경기 무승이다. 5경기에서 3골이 전부다.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