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전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윤호영 공동대표가 당분간 홀로 대표직을 수행한다.
내년 1월인 이 전 공동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 대표직을 수행할 공동대표를 새로 뽑을지,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지 등 지배구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카카오뱅크는 전했다.
2015년 준비법인 단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를 맡아왔던 탓에 이 전 대표의 공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용우·윤호영 대표의 경력을 고려했을 때 '금융전문가'가 빠진 형국이 됐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양 대표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겠지만 오랜 기간 금융업에 종사한 이 전 공동대표가 금융 분야 문제를 다룰 때 전문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 전 공동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출발한 뒤 동원증권 상무로 금융업계로 들어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윤 공동대표도 보험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일을 해왔으나 아무래도 순수 금융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최근 지분구조의 변화가 향후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지분으로 봤을 때 출범 이후 한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금융, 카카오 측 출신 인사의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한 맥락으로 해석됐다. 케이뱅크는 KT 출신인 심성훈 행장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은 것과 비교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4% 보유하고, 한국투자금융 측은 지분율이 기존 50%에서 34%-1주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가 향후 카카오 출신 인사의 단독대표 체제로 간다면 이런 지분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조처로 읽힐 수 있다.
케이뱅크 심 행장은 이번에 자동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지난해 9월 심 행장의 임기를 올 1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면서 임기 만료 시까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임기를 정기 주총 때까지로 추가로 연장한다는 단서조항에 따른 것이다.
'포스트 심성훈'이 문제다. 심 행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한 데에는 심 행장을 재신임한다기보다는 케이뱅크의 고질적인 문제인 자본확충을 해결하고 떠나라는 의미가 컸다.
게다가 KT에 새로운 회장이 들어선 만큼 새 회장과 '궁합'이 맞는 인사가 앞으로 케이뱅크를 이끌게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 한달여 전에 차기 대표를 뽑는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다음달 중순께 케이뱅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