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이용우 공동대표 사임…지배구조 향방은

케뱅 심성훈 행장 3월까지 임기연장…내달 차기 행장 선출 시작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양대 인터넷전문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전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윤호영 공동대표가 당분간 홀로 대표직을 수행한다.

내년 1월인 이 전 공동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 대표직을 수행할 공동대표를 새로 뽑을지,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지 등 지배구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카카오뱅크는 전했다.

2015년 준비법인 단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를 맡아왔던 탓에 이 전 대표의 공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용우·윤호영 대표의 경력을 고려했을 때 '금융전문가'가 빠진 형국이 됐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양 대표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겠지만 오랜 기간 금융업에 종사한 이 전 공동대표가 금융 분야 문제를 다룰 때 전문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 전 공동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출발한 뒤 동원증권 상무로 금융업계로 들어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윤 공동대표도 보험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일을 해왔으나 아무래도 순수 금융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최근 지분구조의 변화가 향후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지분으로 봤을 때 출범 이후 한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금융, 카카오 측 출신 인사의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한 맥락으로 해석됐다. 케이뱅크는 KT 출신인 심성훈 행장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은 것과 비교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4% 보유하고, 한국투자금융 측은 지분율이 기존 50%에서 34%-1주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가 향후 카카오 출신 인사의 단독대표 체제로 간다면 이런 지분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조처로 읽힐 수 있다.

케이뱅크 심 행장은 이번에 자동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지난해 9월 심 행장의 임기를 올 1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면서 임기 만료 시까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임기를 정기 주총 때까지로 추가로 연장한다는 단서조항에 따른 것이다.

'포스트 심성훈'이 문제다. 심 행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한 데에는 심 행장을 재신임한다기보다는 케이뱅크의 고질적인 문제인 자본확충을 해결하고 떠나라는 의미가 컸다.

게다가 KT에 새로운 회장이 들어선 만큼 새 회장과 '궁합'이 맞는 인사가 앞으로 케이뱅크를 이끌게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 한달여 전에 차기 대표를 뽑는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다음달 중순께 케이뱅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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