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인 손열음은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0 대관령 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음악적 영감을 어디서 찾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손 감독은 "음악이라고 하면 다 관심이 간다. 음악 매니아인 것 같다"며 "새로운 게 있으면 다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3월 평창 대관령 음악제의 세 번째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그동안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손 감독은 특히 "음악제 일을 하며 (다른 연주자나 팀들을) 더 보게 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단순한 장르의 결합보다는 아티스트가 수많은 장르를 체득해서 아티스트가 하나의 장르인 공연들을 준비했다"고 이번 음악제를 소개했다.
'2020 대관령 겨울음악제'가 다음 달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 등 강원도 일대와 서울에서 열린다.
손 감독은 "지난해는 6개 프로그램으로 9회 공연을 했지만 올해는 8개 프로그램으로 18회 공연을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2주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으로 막을 올린다.
베토벤의 고향 독일 본에서 결성된,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함께하는 피아노 삼중주단 '베토벤 트리오 본'이 처음으로 내한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펼친다.
분단국 피아니스트 모여 '평화의 공연'
특히 남·북한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세계 분쟁·분단국가의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무대가 눈길을 끈다.
손열음과 북한 출신 김철웅,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샤라 하로니, 이스라엘의 야론 콜버그 등 4명의 피아니스트들은 남북한 접경지역인 철원과 고성에서 결성 5년 만에 처음으로 한데 모여 평화를 염원하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손 감독은 "독일에서 함께 공부하다 듀오로 활동하는 동문들과 뜻을 모았고 김철웅 선생님께도 출연을 부탁했다"며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등을 네 명이 함께 또는 듀오로 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여름, 겨울 축제는 전국민과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이고 사계는 강원 지역도민을 찾아가는 행사"라면서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 지역사회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행사 기간을 늘렸다"면서 "찾아가는 음악회가 더 많아졌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