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위안부 망언' 류석춘 파면하라" 캠퍼스서 집회

"학교 당국, 류 교수 징계에 '늑장 대응'…총장 면담 요구"

수업 도중 일본군위안부를 성매매에 비유하고, 항의하는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학교 당국에 교수직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는 13일 정오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폭력 가해자인 류석춘 교수를 파면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김은결 학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건이 2019년 9월 19일 발생하고 나서 4개월가량이 흘렀고, 류 교수에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사과와 파면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아직도 '절차대로 해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강의실을 위해, 학생들이 누릴 오롯한 교육권을 위해 총장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소속 임재경 씨도 "류 교수에 대한 징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는 다음 학기 필수과목 하나를 맡기까지 했다"며 "학교 당국의 태도는 의도적인가 싶을 정도로 안일하고 나태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류 교수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학교가 그를 명예롭게 퇴임 시켜 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학교 당국은 그에게 수업을 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는 올해 1학기 류 교수에게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수업을 배정한 상태다. 그는 올해 1학기를 마치고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수업에서 "(위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다.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이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류 교수를 조사해 온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보받은 류 교수가 재심 의견을 내면서, 윤리인권위원회는 2차 회의를 거칠 예정이다. 학내 징계 절차에 따라 윤리인권위원회의 2차 회의 결과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