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첫 올스타전 앞선 뜻깊은 스쿨어택

농구 유망주를 안아주는 강아정. (사진=WKBL 제공)
“꺄아악!.”

부산 동주여고 체육관이 소녀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부산 지역 농구 유망주들에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들은 연예인과 같은 존재였다. 선수들의 애정 어린 대답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좋아하는 스타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11일 부산 동주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WKBL 올스타 스쿨어택.

KTX로 부산으로 향한 5개 팀과 달리 부산이 홈인 BNK 선수들이 먼저 체육관에 도착했다.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 다미리스 단타스(BNK)는 센터 포지션의 유망주에게 직접 슈팅 자세 등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이어 선수들이 도착했고, 공식 행사에 앞서 강아정(KB스타즈), 박혜진(우리은행), 안혜지(BNK) 등 부산 출신 올스타들이 후배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TV로만 봤던 스타들을 만난 소녀들은 “꺄아악” 함성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특히 가장 어린 데다 부산을 홈으로 쓰는 안혜지의 인기가 최고였다.

안혜지는 “올 때마다 환영해줘서 놀랍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애들이 착한 것 같다. 우리 때는 이런 행사에 쭈뼛거렸는데 그런 것도 없다. 애들에게 고맙다”면서 “기분이 좋다. 첫 올스타전인데 부산에서 해 좋고, 또 다행이다. 덕분에 부모님도 오실 예정”이라고 웃었다.


6개 구단 22명의 선수들이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신초, 동주여중, 동주여고의 농구 유망주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질문 타임과 몸 풀기.

소녀들의 질문은 당연히 농구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박지수(KB스타즈)와 강아정이 각각 센터 포지션의 드리블 방법과 3점슛에 대해 설명하자 질문한 소녀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스타 투표 1위 김단비(신한은행)과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이 깜짝 진행자로 나섰다. 하지만 르샨다 그레이(우리은행)이 유망주들 사이로 뛰어들었고, 단상에서는 카일라 쏜튼(KB스타즈)이 “점핑백, 푸시업” 등을 외치며 몸 풀기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유망주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카일라 쏜튼. (사진=WKBL 제공)
본격적인 스쿨어택 행사의 시작. 올스타는 3점, 유망주들은 자유투로 맞대결을 펼쳤다. 안혜지가 3점 에어볼을 던지자 올스타 동료들의 웃음이 나오기도. 핸디캡 매치였던 만큼 슈팅 대결은 자유투를 던진 유망주들의 승리로 끝났다.

하이라이트는 3대3, 5대5 농구 대결이었다. 올스타들과 유망주들이 한 데 섞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심판으로 초등학생 유망주가 나서자 김한별(삼성생명)이 “잘 부탁한다”고 로비를 펼치기도. 또 유망주들의 슛이 들어가자 올스타 언니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때로는 가차 없는 블록으로 유망주들의 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부산은 지금까지 여자프로농구단이 없었다. 하지만 BNK의 창단으로 연고지 팀이 생겼고, 처음으로 올스타전까지 열리게 됐다. 12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스쿨어택 행사는 부산 농구 유망주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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