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12월 중국서 아이폰 판매 18% ↑"…'깜짝' 실적

애플 주가는 전날 309.63달러로 사상 최고치

애플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아이폰을 전년 같은 달보다 18% 더 많이 팔았다고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신식통신연구원(CAICT)의 데이터를 분석한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12월 약 320만 대의 아이폰을 중국에 출시했다. 그 전해의 출시량은 270만대로, 이런 판매량 증가는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1년 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크게 낮췄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쿡 CEO는 지난해 1월 자사의 전년도 10∼12월 매출 가이던스를 5∼9% 하향 조정하며 "중국 등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은 이후 아이폰 판매량이 그 전해보다 15% 하락했다는 실적을 내놨다.

이날 기대 이상의 호실적은 주가에 반영됐다. 전날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주당 309.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은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17%를 차지한다. 또 아이폰은 애플에 여전히 최대의 수익 창출원이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작년 9월에 내놓은 아이폰 11이 실적 반등을 도왔다고 말했다. 아이폰 11은 일부 모델의 가격을 소폭 내린 데다 개선된 카메라·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애플은 올가을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애플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예상했다.

다만 아이폰이 여전히 고가 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루이스 리우는 애플이 저가형 제품을 포함한 세 종류의 아이폰 11 모델을 출시해 단기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를 증진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화웨이가 여전히 모든 가격대의 제품에 걸쳐 중국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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