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찰을 떠난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 부원장은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 인사 후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법원 산하의 교육기관이다 보니 상호 존중 및 소통의 오랜 전통과 검찰 위신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 열심히 수행했기에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검찰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원장은 "지금 검찰은 큰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을 했음에도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 강요받게 된 근본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고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검찰개혁에 관해서는 "제도가 개인의 차이로 인한 오류를 막을 수 있게 설계되고 개인이 제도가 다 관장하지 못하는 허점을 메우면서 적절한 긴장과 상호 조정의 선순환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조정 등 다른 새로운 변화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원장은 여성검사로 역대 두번째로 검사장에 올랐다. 그는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거쳐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재직했다.
이 부원장 사의로 추 장관 부임 후 사표를 낸 검사장급 이상 검사는 박균택 법무연수원장, 김우현 수원고검장에 이어 세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