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대세 '숏폼 콘텐츠'가 TV로…'금요일 금요일 밤에'

[현장]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
노동, 요리, 과학 등 6개 코너…10일 첫 방송

(사진=tvN 제공)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형식으로 주목받는 '숏폼'(short-form·짧은 단위로 소비되는 영상 형식을 총칭) 콘텐츠가 TV에도 침투했다. 5~6분짜리 '라면 끼리는 남자'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은 선보인 나영석 PD가 이번에는 본격적인 숏폼 콘텐츠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10일 첫 방송하는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연출 나영석, 장은정)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체험 삶의 공장',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이서진의 뉴욕뉴욕', '당신을 응원합니당' 등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6개 코너로 구성됐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우리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요즘 프로그램들이 한 편에 80분, 90분 등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로 치면 대하드라마 같다"며 "가벼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한 프로그램을 바구니라 생각하고 개별적인 프로그램들이 작게 둥지를 틀도록 하면 어떨까 싶어 시도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나 PD는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나오는 코너들도 한 시간짜리로 만들려면 부담스러운 소재들"이라며 "작은 것들을 하나에 모아서 만들면 시청자가 조금 더 다양한 걸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실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핵심은 '경량화'와 '압축'이다. '숏폼 콘텐츠'인 만큼 제작진은 최소 30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스태프 규모도 한 코너당 6~7명 정도로 줄였다. 또한 한 편의 프로그램을 짧게 쪼개는 게 아니라 15분 내외의 짧은 코너도 한 편의 프로그램처럼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

장은정 PD는 "촬영을 준비할 때 15분 콘텐츠에 맞춰서 했다. 덕분에 촬영 시간도 단축됐다"며 "출연자들도 15분 콘텐츠 촬영에 맞춰진 마음을 가지고 와서 지금은 가볍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각기 다른 코너인 만큼 '어쩌다 어른' 양정무 교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 김상욱 교수, 한준희 축구 해설가, 이서진, 홍진경, 은지원, 박지윤 아나운서, 장도연, 이승기, 송민호 등 많은 출연자가 등장한다.

'체험 삶의 공장'은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루며,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는 홍진경이 매회 다른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유년 시절 '소울 푸드'의 레시피를 전수받는 내용이다.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는 각각 '알쓸신잡 3'에 출연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 이론과 교수가 출연한다. 이들은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인 과학과 미술 상식을 무겁지 않게 풀어낼 예정이다.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에서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생생한 뉴욕 여행기가 공개되며, '당신을 응원합니당'에서는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 해설가가 초등부 유도, 여자 씨름, 고등부 컬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중계에 나선다.

김대주 작가는 "짧은 이야기라고 해서 긴 이야기를 짧게 끊어서 낸 게 아니라 짧은 이야기지만 그 안에 완결성을 주고, 본론을 뚜렷하게 말하자는 게 목표"라며 "코너마다 개성이 굉장히 뚜렷하다. 완벽하게 한 회, 한 회 완결이 되고, 밀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짧아도 전체를 보고 나면 정보든 재미든 하나씩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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