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지난 9일 저녁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만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필요시에는 파견이 가능하다면서도 일단은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이란 사태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호르무즈 파병 요청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당연히 우리에게 (파병) 요청을 하겠지만 이라크에 우리 국민 1600여명이 있고 이란에도 290여명, 그 중 수도 테헤란에만 240여명이 있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해, 곧장 이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일본의 파병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본은 독자적으로 파병을 한다는 것이고, 이란에 대해선 독자적 공간도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미일동맹도 있지만, 이란-일본의 관계 위치도 (한국-이란 관계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호위함대 구성 등에 참여하기보다는 유사시 우리 국민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고위 당국자는 "이같은 이유로 청해부대를 이동한다고 미국이 꼭 싫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고위 당국자는 한때 화제가 됐던 강경화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강 장관의 영입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렇게 적극적인 것도 아니었다"며 "진지한 제안을 받긴 했지만, 강 장관도 진지하게 사양했다. 처음부터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