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승격 이끈 '럭키 듀오', 韓 축구 올림픽 희망도 살렸다

중국과 AFC U-23 챔피언십 1차전 결승골 합작한 이동준-김진규

2019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맹활약하며 5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합작한 공격수 이동준(뒷줄 오른쪽 세번째)과 미드필더 김진규(앞줄 오른쪽)는 9일 열린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짜릿한 결승골을 합작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의 '럭키 듀오'가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도 키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태국 송클라의 틴슐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이동준(부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의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에서 최소 3위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중동의 강호 이란, 동아시아의 복병 중국과 같은 조에 속한 탓에 대회 첫 경기부터 마음 놓고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과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김학범호’의 고전은 시작됐다.

경기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간 한국이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정확하게는 상대 페널티박스 가까이 공을 가져가고도 마지막 단계에서 해결사가 부족했다. 이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로 썼다.

가장 먼저 후반 시작하며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맡은 김진규(부산)를 투입했고, 뒤이어 이동준과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는 김학범 감독의 쿄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45분이 모두 지나고 주어진 3분의 추가시간. 그중에서도 2분이 지나 종료가 채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진규의 침투패스가 상대 페널티 박스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동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동준은 가벼운 드리블로 중국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반대쪽 골대 구석을 향해 낮고 빠른 슛을 시도했다. 중국 수비수가 몸을 날려 걷어내려고 했지만 이미 공은 골대 안으로 향한 뒤였다.

자칫 죽음의 조에서 힘겨운 순위 경쟁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짜릿한 승점 3점을 선사한 ‘부산 듀오’다. 2019시즌 2부리그에 있던 부산에서 맹활약하며 5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합작했던 부산의 ‘미래’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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