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도부도 모른' 인재영입에 뿔난 與…"쏠림현상도 문제"

與최고위원 "전문성 갖추고 기존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도 영입돼야"
'감동 주기'에 초점…기성 단체들에 너무 소홀하다는 평
남성 위주의 인재 영입도 문제…지도부, 남녀 비율 맞춘다는 계획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영입인재 AI스타트업 로스토리 홍정민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총선을 위한 인재 영입을 6차까지 발표했지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기존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도 영입돼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이남자' 원종건씨,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소병철 전 고검장, 청년 소방관 오영환씨, 그리고 9일 변호사 출신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까지 발표했다.

역경을 이겨낸 휴먼스토리와 그동안 소홀했던 계층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지만, 과거 인재 영입에서 주로 기준이 됐던 각 사회 계층과 영역별 고른 배분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감동 주기'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기성 단체들에 대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재영입은 이해찬 당대표를 중심으로 윤호중 사무총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등 소수의 핵심 인사들이 물밑에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일선에서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일에는 양 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리 정보가 유출되면 곤란해지는 인재 영입의 특성상 물밑 접촉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소수로 운영되다 보니 최고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하지 않게 됐고, 이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왜 인재 영입을 전략기획위에서만 전담하느냐고 최고위에서 불만이 나왔다"라며 "몇 호까지 발표할 거냐고 묻는 최고위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메시지를 주는 스토리 있는 분들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이젠 전문성을 갖추고 기존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도 들어와야 한다"며 대놓고 현재의 영입 방향을 비판했다.

영입이 남성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영입된 6명 중 4명이 남성이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계 안에서 불만이 쌓여있긴 하다"며 "남인순·정춘숙·권미혁 의원처럼 계속 의원을 배출해 왔으니, 이번에도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10호 인재 영입까지 예정된 가운데 민주당은 5:5로 남녀 비율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여성계 세력을 대표하는 인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어느 정도 전문성과 젊은 패기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30~40대 실무진을 위주로 인재를 찾고 있는 반면, 여성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령인 대표급을 중심으로 지원을 하다 보니 영입작업에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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