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화가' 이중섭의 절필작 경매에…

케이옥션, 오는 22일 1월 경매
이중섭을 비롯해 천경자, 김환기, 이우환 등 작품 출품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사진=케이옥션 제공)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천재 화가 이중섭의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이 경매에 나왔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2020년의 첫 경매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172점, 약 100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중섭의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을 비롯해 천경자의 '꽃을 든 여인', 김환기의 '메아리 I 24-Ⅲ-68 #4', 'XII-69' 등이 경매에 오른다.

이중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시련의 시대에 자신의 고통과 고뇌를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화면에 담은 화가다. 특히 서양의 표현기법을 차용해 우리 민족 고유의 감수성과 정서를 담아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돌아오지 않는 강'은 이중섭이 세상을 뜨던 해인 1956년에 그린 작품이다. 죽음 앞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소년 시절 북녘에 홀로 남겨두어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표현됐다.

이중섭의 절필작인 '돌아오지 않는 강' 시리즈는 이번 출품작을 포함해 총 4점으로 확인된다. 추정가는 1억 5천만원~3억원이다.

천경자 '꽃을 든 여인' (사진=케이옥션 제공)
1951년 '생태'라는 작품으로 화단에 이름을 알린 천경자는 사실주의적 화풍을 지속하다가 60년대 들어 청색과 보라색을 결합해 탐미적이고 환상주의적 화풍으로 변화한다.

이 시기는 '보랏빛 정한의 시대'로 설명되는데 '꽃과 여인'이라는 소재에 집중한다. 60년대에는 우울하지만 행복에 겨운 낭만적인 여인, 70년대에는 혼자 남아 세월의 회한을 지닌 성숙한 여인, 80년대에는 4차원 세계에서 온 듯한 초월적인 여인상이 그려진다.

이번 경매 출품 작인 '꽃을 든 여인'은 1982년 작품으로 여인의 공허한 눈빛과 그를 둘러싼 아름다운 꽃에서 향긋한 서정적 향기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7억원~12억원.

김환기의 작품은 7점, 약 10억원 어치가 출품됐다. 1969년 당시 뉴욕의 추상적 하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메아리 I 24-Ⅲ-68 #4'와 전면점화를 예고하는 'XII-69' 등이 경매에 오른다.

이 밖에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등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됐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퇴계 이황 등 조선 시대 중요 인물들의 간찰을 모은 '고간독(古柬牘)'을 비롯해 '백자청화장생문호', '분청사기상감연황문매병', 묵로 이용우의 '강산무진도', 표암 강세황의 '유해희섬도' 등이 나왔다.

경매 출품작을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는 11~22일까지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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