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기에서 구슬이 튀어나오자 KB스타즈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21개의 구슬 중 KB스타즈의 초록색 구슬은 하나. 4.8% 확률을 뚫고 초록색 구슬이 나왔다.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KB스타즈는 9일 인천 KEB하나은행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KB스타즈의 구슬은 단 하나였다. 여기에 시즌 전 김수연을 신한은행에 내주면서 신한은행의 지명권이 앞설 경우 교환하기로 해 최하위였던 신한은행의 구슬 6개도 사실상 KB스타즈의 몫이었다.
KB스타즈는 초록색, 신한은행은 흰색 구슬. 추첨기에서 나온 공은 단 하나였던 KB스타즈의 초록색 구슬이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 이은 2년 연속 4.8%의 기적이 일어났다. KB스타즈가 자력(?)으로 1순위를 확보하자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2순위로 신한은행의 흰색 구슬이 나왔다.
3순위는 BNK, 4순위는 KEB하나은행, 5순위는 우리은행, 6순위는 삼성생명이었다.
지명권 교환 없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한은행은 교포 가드 김애나(롱비치대)를 선발했다.
이어 BNK가 3순위로 포워드 엄서이(춘천여고), KEB하나은행이 4순위로 가드 정예림(숭의여고)을 지명했다. 우리은행은 5분 동안 회의를 거친 뒤 5순위로 포워드 오승인(청주여고)을 선택했다. 셋 모두 U-19 대표팀 출신.
삼성생명은 1라운드 마지막 6순위로 교포 선수 최서연(벨뷰고)를 뽑았다. 이번 드래프트 최연소 참가자다.
이밖에 6개팀이 3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는 등 25명 중 18명이 선발됐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은 등록을 할 경우 올스타 휴식기 종료 후 1월15일부터 출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