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출입기자 대상으로 지난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하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캘린더(달력)가 워싱턴과 서울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 작년 연말이었던 협상 시한을 넘기면서 양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방위비 분담 공유에 대한 파트너십을 추구하는데 얼마나 진지하고 확고한지에 대해 한국과의 사이에서 조금 더 많은 인식이나 현실 직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6차 회의가 곧 개시될 것”이라고 말해. 한미 양측 협상팀이 다음주 쯤 미국 워싱턴에서 6차 회의를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직접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번 협상에서 한미 양측이 입장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5조9천억원)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요구 수준을 낮췄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양국 협상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현행 분담금 협정에서 한국이 지원하고 있는 항목 외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미군 부대와 장비의 이동 비용 등 추가 항목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 측은 지난해 대비 4-8% 증액된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