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양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방안을 협의하고, 최근 중동 지역 정세를 포함한 지역과 국제 문제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역 ·글로벌 차원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워싱턴 DC에서 열린 뒤 약 9개월만이고, 두 장관 사이에서 열리는 회담으로는 10번째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한국군 파병 문제와, 비슷한 시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6차 협상, 북미대화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장관이)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또한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테기 외무상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에서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한미일 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잡혀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 사태와 관련해 다른 나라와 어떤 소통을 하겠느냐'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질문에는 "다음 주에 있을 한미 또는 한미일(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답해, 사실상 파병 관련 문제가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강 장관은 "SMA와 지금의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한 대응은 별개의 사안이다"며 "협의 과정에서도 미국 측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언급한 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측과 협의에 임하면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의 권익 부분도 설명하고,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보장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선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는 것 아닌가 평가해 본다"며 "폼페이오 장관과의 다음 회담에서 상황 공유를 통해 더 명확한 예상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이 시기 샌프란시스코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날 한일·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