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앤스타컴퍼니 대표 "정민당이 공개한 송하예 영상, 진실은…"

"혼자서 테스트한 여러 영상 중 하나일 뿐"
"사실 확인 없이 음원사재기로 몰아가 정당 홍보"
"수사 진행되면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 진실 밝힐 것"

정민당 측이 공개한 사진
"송하예 소속사가 홍보대행사를 통해 음원사재기를 했다"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하루 전인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5일 홍보사인 앤스타컴퍼니 관계자가 컴퓨터 화면 2대에 송하예의 곡 '니 소식'을 연속으로 재생하며 음원사재기를 시도하는 장면이 담긴 것이라면서 한 장의 사진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이에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는 입장문을 내고 '음원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더하기미디어는 "정민당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아티스트에 대해 언급한 것에 있어 현재 법적인 검토 중에 있으며, 변호사 선임 이후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당에서 공개한 영상 및 캡처 이미지를 촬영했다는 앤스타컴퍼니 측과도 사재기에 관련돼 어떠한 업무도 진행한 것이 없으며, 앤스타컴퍼니에도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후 앤스타컴퍼니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앤스타컴퍼니는 더하기미디어는 6년 전 잠시 언론홍보를 맡았던 곳일 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공개된 영상은 지난해 아이돌 팬덤이 지지하는 가수의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반복 재생을 하는 이른바 '음원 총공'을 직접 테스트할 때 촬영한 것이며,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을 테스트했는데 송하예 곡 관련 영상만 유포되어 억측이 생성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민당 측과 해당 영상을 먼저 공개했던 '우회전TV' 측과의 연관설도 제기했다.

CBS노컷뉴스는 논란이 된 영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입장을 듣고자 9일 앤스타컴퍼니 대표 A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왜 그런 테스트를 했던 건가.
="사실 지금 전 따로 음반 제작 일을 하고 있고, 작년에만 제가 제작한 음원이 10개가 나왔다. 제작을 하는 입장에선 누구나 '차트 인'을 꿈꾸지 않나. 그래서 소위 말하는 '음원 총공' 방식을 혼자서 테스트 해본 것이다. 계정은 주변 사람들의 것을 이용했다. 정민당은 '연속 재생'을 했다고 표현 했는데, '동시 재생'이라는 표현이 맞고 테스트 할 때 한번 해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제가 제작한 음원 중 '차트 인'을 한 곡은 단 한곡도 없다. 이래도 제가 음원사재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겠나"

▲더하기미디어와는 6년 전 잠시 언론홍보를 맡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왜 작년에 나온 송하예의 곡으로 테스트를 한 건가.
="송하예의 곡뿐만 아니라 10개 팀 이상의 곡을 테스트 했었다. 그런데 송하예 관련 영상만 제보가 되어 유포된 것이다. 나머지 영상들도 다 가지고 있다. 만약 제가 그 영상들을 공개하면, 영상 속 가수들도 음원사재기를 한 것이 되는 거냐고 되묻고 싶다. 어제 정민당 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된 이후 다른 영상을 다 공개하려다가 참았다. 만약 향후 수사가 진행된다면 제공할 생각이다"

송하예(사진=더하기미디어 제공)
▲녹스 앱 플레이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음원 총공' 방식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제작을 하면서 음원 스트리밍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아봤는데 이른바 '스밍봇'이라고 불리는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아이돌 팬클럽들의 '음원 총공' 팀에서 시작됐다. 팬클럽이 누군가에게 의뢰를 해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인데,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보셔도 비슷한 프로그램과 화면을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거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차트 인' 욕구가 있었고, '총공' 방식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테스트해본 것이다. 테스트 해본 결과 두 번째 돌릴 때 멜론에서 정지가 되더라.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턱도 없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전 음원사재기를 통한 차트 조작이 가능한 일인지도 궁금하다"

▲해당 영상은 어쩌다 유포된 건가.
="이전에도 그 영상을 입수하고 나서 저를 협박하는 분들이 있었다. 작년에 테스트할 당시 몇몇 관계자에게 영상을 보냈는데 그 중 한 관계자가 유출한 것 같다. 그런데 정민당이 마치 대단한 걸 잡은 듯이 송하예 영상을 가지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거다. 심지어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작년 5월 23일에 찍은 건데, 5월 25일이라고 발표를 하더라. 요즘은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하면 영상 촬영 날짜를 다 확인할 수 있는데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거다. 사실 기자회견에 앞서 '우회전 TV'라는 곳에서 영상이 먼저 공개되었었다. 당시 제가 테스트 영상일 뿐이니 오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었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인데, 아무래도 '우회전 TV' 측과 정민당 측이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정민당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우회전 TV' 측과 정민당 측의 연관설을 제기하는 이유는.
="제가 앤스타컴퍼니 관계자이고 영상 촬영 날짜가 작년 5월 25일이라는 건 '우회전TV' 측한테만 얘기했다. 그런데 정민당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나. '우회전TV' 측에 얘기할 때 날짜를 헷갈려서 5월 23일이 아닌 5월 25일이라고 했던 건데 그걸 가지고 정민당이 사실확인 없이 발표한 거다. 또 '우회전TV' 측이 영상을 올렸을 때 댓글과 메일 등을 통해 전후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민당 측도 전후내용을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네들 홍보를 하려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음원사재기라며 음해공작을 한 것이다"

▲정민당은 '음원사재기를 시도한 앤스타컴퍼니 관계자의 이메일 주소가 한 인터넷 홍보 기사와 광고 기사를 써 온 기자의 메일 주소와 일치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
="일반인들도 신청을 통해서 기사를 올릴 수 있는 매체들이 있다. 홍보 일을 할 당시에 더 많은 자료가 기사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매체들을 활용해 제가 기사를 올렸던 것인데,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다"

▲정민당은 해당 영상을 토대로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하기미디어 역시 앤스타컴퍼니에 대한 법정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피할 것이 없기에 만약 수사가 진행된다면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조사가 진행되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겠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걸로 수사할 게 있는지도 궁금하다. 또 만약에 제가 음원사재기를 했다면, 왜 직접 나서서 정체를 밝혔겠나. '우회전TV' 측에 먼저 연락한 건 저다. 원한다면 만나서 사실관계를 설명해주겠다고도 했었다"

▲끝으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나.
-"특정 영상을 가지고 음해공작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피해를 보게 된 송하예 측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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