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이 쉽지 않아도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통합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가기 ▲새로운 집 짓기) 수용 발표를 고려했지만, 당내에서 찬반이 엇갈려 보류했다.
황 대표는 "통합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그런 생각을 자신한 적도 없다"며 "결별도 쓰라린 고통이지만 화합 역시 나를 내려놓는 힘겨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거부는 국민에 대한 불복종"이라며 "통합의 본질은 신뢰와 대의로, 풀지 못할 매듭은 없다.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만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통합 3원칙 수용 등에 반발하는 당내 반대 세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선 '보복성 인사'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후 진행된 첫 검찰 인사에서 청와대의 선거개입·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참모진 등이 모두 교체됐다.
황 대표는 "이번 인사는 사화에 가까운 숙청"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들에 대한 보복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측근 수사를 무력화해서 수사를 방해하려고 한 것"이라며 "현 정권의 무도한 권한 남용을 절대 잊지 않고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에서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뜻도 같이 포함돼 있고, 재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처신할 것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지난해 11월 초 초선들은 모든 거취를 당에 백지위임하는 결의를 모은 바 있다"며 "후속조치로 전 초선의원이 연명부로 공천에 이의제기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총선 공천을 앞두고 한국당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일괄 사퇴의 건을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자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공정한 경쟁을 조성하기 위해 전원이 일괄 사퇴하는 것"이라며 "총선의 승리를 위한 결단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