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서비스업이나 소비 등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내비쳤다.
KDI는 9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99.4)과 유사한 99.3으로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8)에 비해 소폭 상승한 99.2로 개선됐다.
우선 지난해 11월 기준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4%→9.4%)과 정보통신업(6.6%→6.3%)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금융·보험업(-0.7%→4.8%)과 부동산업(-1.1%→6.7%)이 증가세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월(0.8%)보다 높은 2.5%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반도체(11.7%→30.9%)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2.1%)보다 높은 –0.3%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그 결과 전산업생산은 전월의 감소(-0.2%)에서 1.2%의 증가로 반등했다.
소비와 밀접하게 관련된 서비스업 생산이 회복되면서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전월(2.0%)보다 높은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소비재수입이 14.0%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하면서 소비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또 다른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의 경우 특수산업용기계(76.7%)를 중심으로 전월(2.4%)에 비해 증가폭(23.6%)이 크게 확대됐다.
건설수주(경상) 역시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전월(50.0%)에 이어 증가(11.5%)하면서 그동안의 건설투자의 부진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아울러 수출에서도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 금액은 반도체의 선전과 더불어 대중국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월(-14.4%)보다 개선된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철강(7.7%) 및 일반기계(4.2%)가 증가로 전환하였고, 반도체(-17.7%)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됐다.
비록 제조업의 생산 감소폭은 반도체의 성과로 줄어들었지만, 자동차(-6.0%→-11.2%)와 전자부품(-14.7%→-15.6%)에서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5.6%)에 이어 116.3%의 높은 수준을 보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3%)보다 낮은 71.8%에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 덕분에 보합에 그쳤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과 항공기를 제외한 설비투자(-2.3%)는 전월(-2.5%)과 유사하게 감소세를 나타냇다.
건설투자에서도 토목부분이 전월(12.9%)에 이어 9.4%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건축부문의 감소폭이 -9.3%로 전월(-8.5%)보다 확대된 바람에 건설기성(불변)은 전월(-3.7%)에 이어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