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유승민 3원칙 넘어야"…당협위원장 일괄사퇴

보수통합 요구하는 목소리 다양하게 표출
이양수 "3원칙 반대의견, 1~2명 불과할 것"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보수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은 9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하는 걸 뛰어넘어 더 큰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앞서 유 의원은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진척하기 위한 조건으로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 등을 한국당에 제시한 바 있다.

한국당 초선모임 간사 이양수 의원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모임에선 당 지도부에 강력한 통합 메시지를 요구하는 말씀이 많았다"며 "3원칙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더 큰 틀에서, 합쳐야 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모든 걸 바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더욱 통 큰 정치로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신당이나 제3지대 창당 방식을 두고는 "우리가 큰집으로 수용해 나가면서 큰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또 황교안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검토하다 철회한 데 대해 "의원 한 분이 반대 의견을 말했을 수 있지만 그게 세력화 돼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두 분 반대를 마치 큰 세력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아닌가 의구심이 이야기됐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곽상도·김성원·김정재·신보라·윤상직·이만희·임이자·장석춘·전희경·정유섭·정점식·정태옥 의원 등 계파와 지역을 막론하고 참여했다.

한편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하는 안을 의결했다.

각 지역구 당원협의회를 이끄는 이들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선거 공천 신청을 앞두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게 돼 있다.

다만 공천 신청 시기가 아직 적잖이 남은 만큼, 이번 일괄 사퇴는 보수 통합에 힘을 싣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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