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2021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나왔다"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위해 이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쓴 유승우 연구원은 "2500만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쿠팡은 2019년 연간 GMV(연간 거래금액)가 100억달러를 초과했고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매출액이 4.4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최소 7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구체적 상장 계획이나 증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과 같은 해외 상장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에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WeWork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폭발적 성장성과 동시에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쿠팡이 '풀필먼트 서비스(고객의 주문부터 상품 입고, 보관,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출구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