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현지교민 "전쟁 전야? 전혀 아냐...평온하고 안전"

현지는 평온..."300여명 교민 안전"
반미감정 고조, 추모는 이견 있어
미군 80명 사망? 가짜뉴스 가까워
트럼프 발언, 더이상 확전 없기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이란 현지 교민)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우리 시간으로 어제 아침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기지 두 곳을 공격했습니다. 그 후에 미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하지 않았고요. 18시간 만인 우리 시각으로 지난밤 성명을 내놨습니다. 미군의 인명 피해는 전혀 없다. 이란은 이쯤에서 물러나는 걸로 보인다. 미국은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일단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분위기가 아닌 건 다행이기는 한데 이대로 마무리가 되는 건지 아니면 그다음이 있는 건지 좀 짚어봐야겠습니다. 우선 이란의 우리 교민들 안전한지 또 이란 분위기 어떤지부터 살펴보죠. 이란 현지 연결합니다. 이란에 사는 교민이세요. 익명으로 연결을 해야겠네요.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교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저희가 실명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우리 교민이 몇 분이나 계시죠, 이란에?

◆ 교민> 지금 원래는 좀 많이 있었다가 제재 이후 많이 줄어가지고요. 300명이 좀 안 되게 있습니다.

◇ 김현정> 다들 안전하세요?

6일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 모여든 군중 사이에 걸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오른쪽)와 솔레이마니의 모습을 담은 현수막 (사진= AFP, 연합뉴스)
◆ 교민> 여기는 사실 뉴스는 심각하게 나오고 있는데 현지 실제 상황은 큰 변화가 없고 여전히 안전하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이란에 관심이 많이 생기셔가지고 그거가 좀 다르기는 한데요. 여전합니다.

◇ 김현정> 약간 그런 느낌도 드네요. 우리가 외국에서 이 한반도 뉴스를 접하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데 사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듯이. 이런 거와 비슷합니까?

◆ 교민>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다행이에요. 지금 목소리에 여유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국에 대한 국민들 여론은 기존과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 교민> 반미 감정이 고조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반미 감정만 얘기를 하기보다는 추모에 참가하지 않고 사실 SNS상에서 적극적으로 추모에 대해 부정하는 의견을 표현하는 국민도 적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추모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 교민> 이란 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라고 할까요. 자기 지인이 솔레이마니 추모하는 글을 올린 사람과 격렬하게 막 논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게 좀 격해져서 지인 관계를 끊기도 하고 이런 사례들이 심심치 않고요. 상반된 시각으로 이란 사람들끼리 대립하고 있는 모습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테헤란 시내에 걸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 포스터 (사진=테헤란, 연합뉴스)
◇ 김현정> 이 부분은 잠시 후에 분쟁 지역 전문 PD, 김영미 PD하고도 좀 자세하게 얘기를 나누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이란은 사실은 진영이 좀 갈려 있는 거죠. 반정부 세력과 친정부 세력으로 갈려 있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졌기 때문에 추모하는 사람과 또 추모 행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 간 온라인 설전도 있다.

◆ 교민>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방송하고 신문은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거죠? 공영 방송, 공영 신문 뭐 이런 식으로.

◆ 교민> 그렇죠. 언론에서는 주로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분노한 국민들의 인터뷰, 추모 행렬 이런 것들만 계속 비춰지고 있고요. 정부도 그렇게 계속 국가적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 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어제 공격으로 미군이 80명 사망했다. 이런 내용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 교민> 아니, 그 내용은 나오기는 나왔었는데요. 이란 내부에서도 그냥 발표만. 어떻게 보면 가짜 뉴스라고 해야 될까요. 그냥 뉴스가 나온 것이고 이미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사망자는 없다 발표가 되었기 때문에 그건 아마 좀 잊혀지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간밤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국민 성명을 내놨습니다. 피해 전혀 없고 우리는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보복하겠다. 경제적인 제재를 강화하겠다. 이런 내용이 골자였는데 여기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 교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이란 정부 입장에서도 겉으로 대놓고 반색하기는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요. 국민들 같은 경우는 당연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뭐 공격을 했는데 오히려 미국에서 공격을 중단한 거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건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이미 중국도 북한도 못한 미국 공격을 우리가 했다. 그런데 미국이 공격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상황을 봤을 때는 제가 봤을 때 그것만 해도 충분히 내부적으로 이란 정부에서 충분한 내부 단속하는 효과는 가져갔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시는 거고 국민들이 친정부, 반정부로 갈려 있던 그 상황은 이번 건으로 인해서 조금 뭉쳐지는 느낌, 좀 단결하는 느낌은 있나요? 여전히 갈라져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뭉쳐지는 느낌, 조금 더 친정부적으로 가는 느낌은 있나요?

◆ 교민> 이게 사실 이란 정부만의 분위기가 아니라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라든가 UAE 같은 경우에도 미국을 전적으로 안보에 신뢰하기에는 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 중동 전체에서 이란에 좀 더 유화적인 정책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는 보여집니다.

◇ 김현정> 정부에는 좀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 이렇게도 보이네요.

◆ 교민>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더 이상의 확전은 없기를 바라면서 우리 교민들 안전 주의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교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란의 현지 교민 한 분을 연결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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