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높은뜻숭의교회 부설 단체로 출발한 청어람아카데미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돕기 위해 종교와 비종교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강의를 펼쳐왔습니다.
2010년 높은뜻숭의교회에서 독립하고 청어람ARMC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지식인과 대중을 연결하는 홛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잠시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청어람이 40대 여성을 새 대표로 선임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청어람ARMC 오수경 신임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월 8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최경배 기자
■ 대담 : 오수경 대표 (청어람ARMC)
◇ 최경배 기자 : 대표님 안녕하세요. 40대 여성으로서 청어람ARMC 대표를 맡으셨어요. 축하드리고요. 소감 한말씀 해주시죠.
◆ 오수경 대표 : 일단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지난해 저희 단체에 얘기치 않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서 안도감이 들고요. 그 다음에 제가 40대 여성 대표로 호명이 됐는데, 사실 저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그동안 단체와 함께 성장을 해왔던 케이스여서, 그 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 최경배 기자 : 청어람이라고 하면 교회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알고 친숙한 단체이기도 하지만, 또 다수의 교인들은 모를 것도 같아요. 청어람은 어떤 단체인지 또 어떤 일을 해 왔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오수경 대표 : 네 저희 단체는 2005년도에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높은뜻숭의교회 내부 아카데미로 출발을 했고요. 그동안 인문사회나 문화예술, 정치, 대중신학 등 교회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강좌를 진행해 왔고, 지금도 여러 대중강좌를 진해하고 있고, 또 복음주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말하자면 평신도들의 신앙 성숙을 돕는 단체인 거네요?
◆ 오수경 대표 : 네 그렇죠. 교회와 함께 신앙성숙을 돕는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기독교계에서는 여성이 리더가 되는 자리가 흔치가 않은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여성으로서 대표직 제안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좀 부답스럽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떤 마음으로 이 제안을 수락하셨나요?
◆ 오수경 대표 : 여성도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그런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지금 20년 정도 복음주의 운동 영역에 몸담고 있는데, 여성이어서 겪는 차별도 좀 많이 당하기도 했고, 그다음에 기독교 영역이 아무래도 중년 남성 목회자 중심 운동으로 구축이 돼 있다보니까. 그 안에서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로서 한계도 많이 느끼기도 했는데, 그런 관습을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망설여지고 저에게는 버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좀 그 경계를 넘나들거나 가로질러 가야지 관습이 깨지고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존재들이 드러나게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기독교 영역도 때가 됐구나, 그런 생각으로 대표직을 수락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일반 사회단체에서는 여성 리더십들이 많이 있지만 교회 안에서는 여성들이 리더십으로 세워지는 게 어려운 현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오수경 대표 : 여성 실무자들이 하부구조를 담당하지만 권위는 나누지 않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한계를 느끼고 조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처럼 여성 실무자에서 중간관리자가 되고 대표로 성장할 기회 자체, 모델 자체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적절하게 권위를 나누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모델이 없을까 그런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기자 : 대표로서 청어람을 이끌어가실 텐데요, 끝으로 다짐 한말씀 해주시죠?
◆ 오수경 대표 : 얼마전에 2020년 트랜드에 관련된 글을 읽었는데 ‘느슨한 연대’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요즘에는 각자도생을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 각자도생 이면에는 어떻게든 연결되어야 살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 저희가 주목하는 거는 연약한 존재들, 교회나 제도에서 밀려나거나 나오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들하고 어떻게 하면 연대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청어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중 하나가 생태계인데 다양한 존재들이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룰 수 있을까 그 점을 계속 고민하면서 저희 기획을 할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촬영 / 이정우,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