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경태(자유한국당 최고의원)
지금 이 마지막 황교안 대표의 목소리는 어제 기자들이 새로운 보수당이 낸 3원칙에 대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런 질문을 집요하게 묻자 조금은 날선 반응을 보인 겁니다. 옛날에 했던 말 그대로다.
총선을 앞두고요. 지금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은 보수 여권입니다. 왜냐하면 보수 여권은 지금 5개 이상의 세력으로 분열이 돼 있는데 보수가 총선 앞두고 이렇게 분열된 건 우리 정치 사상 처음 있는 일이죠.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최대한 많이 뭉쳐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크고 핵심적인 통합의 상대는 당연히 새로운 보수당인데 그 새로운 보수당에서는 통합의 3원칙, 세 가지 원칙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3원칙의 첫 번째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 즉 탄핵에 대해 누가 잘했니 잘 못했니 책임을 묻고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자유한국당의 주류 친박계는 반길 리가 없겠죠. 그런데 그제 밤에요. 황교안 대표가 그 3원칙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황 대표의 입에 시선이 쏠렸던 건데 그 발표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보수의 통합 열차.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연결을 해 보죠. 조 최고위원님, 안녕하세요?
◆ 조경태> 안녕하세요.
◆ 조경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그 통합의 대상은 어디까지가 돼야 된다고 보세요?
◆ 조경태> 저는 통합의 범위는 지금 현 문재인 정권 실정에 대해서 심판하고 또한 반대하는 세력들은 다 뭉쳐야 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정부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세력, 반대 세력은 다 뭉치자?
◆ 조경태> 네.
◇ 김현정> 그러면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 보수당은 물론이고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신당, 이정현 신당, 친이계 신당, 우리공화당 다요?
◆ 조경태> 사회자님, 자꾸 우측만 자꾸 가려고 합니까?
◆ 조경태> 저는 유승민계뿐만 아니라 안철수계, 그다음에 또 안철수계를 넘어서는 민주당계 내에도 반문 세력이 저는 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 반문 세력. 그러니까 문재인 정권의 그 실정에 대해서 반대하는 세력들은 다 뭉쳐야 된다.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민주당 안에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 조경태> 세력이 있다면.
◇ 김현정> 희망입니까 아니면 진짜로 있습니까?
◆ 조경태> 그건 있을 거라고 저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경태 최고위원은 그쪽에도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실제로 함께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 조경태> 어쨌든 나라를 걱정하고 지금 경제가 거의 망해가고 있다, 망했다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시민들 만나보면. 그래서 나라를 걱정하고 또 안보를 걱정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런 세력들은 이번 총선에서 똘똘 뭉쳐야 된다.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마 뭐 누군가 직접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까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희망하신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조경태> 그렇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아무튼 가장 큰 통합 상대는 의석 8석 새로운 보수당인 것만은 분명한데 새보수당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합의 조건으로 3원칙,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즉 탄핵에 책임 묻지 않기. 개혁 보수로 나가기. 그리고 흡수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집짓기. 이 세 가지인데 그제 밤에 어떤 보도가 나왔냐 하면 황 대표가 이 3원칙을 수용하는 걸로 마음을 정했고 기자 회견을 할 거다라는 조선일보 보도가 나왔어요. 그 보도가 밤에 나간 뒤에 많이 술렁였다고요, 밤사이에?
◆ 조경태> 지금 그 말씀 주신 그 3원칙을 넘어서서 거기는 개혁 보수라고 했는데요. 개혁 보수보다 더 개혁적인 저희가 새로운 집을 짓자는 이런 부분들은 그렇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서 제가 한 가지 덧붙인다면 개혁 보수를 넘어서서 중도 개혁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야 된다.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저는 이제 그건 조경태 최고위원님이 어떤 입장이신지 생각은 충분히 알겠고요. 당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를 많이들 궁금해 하세요. 정말로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 보수당의 3원칙을 받아들이는 걸로, 수용하는 걸로 입장을 정하셨던 건지. 그런데 친박계가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했던 건지. 어떻게 상황이 돌아갔습니까?
◇ 김현정> 그런 표현하셨어요.
◆ 조경태> 그 표현에는 통합의 의미는 어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 모든 주장을 다 수용하고 끌어안겠다. 그런 표현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지난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보수가 분열해서 결국 필패하지 않았습니까? 패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우를 또 범한다는 것은 마치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불나방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거든요. 그런 어리석은 행위를 또 우를 범한다는 것은 저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번에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면, 어떤 이유를 달아가지고. 저는 그 세력들은 역사 앞에 역사의 죄인이 된다. 이런 생각이고요. 자꾸만 오답을 쓰려고 하는 그런 세력들이 있다면 그건 너무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적 소명은 반드시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심판해 달라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은 그렇습니다. 그러면 다수의 국민들은 그렇습니다. 이 다수의 국민들,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저는 어떤 조건 없이 통합해 나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조건 없이 통합을 해 나가야 된다 이 말씀은 새로운 보수당에 하시는 말씀이에요? 3원칙 접으라는 말씀이에요? 아니면 황교안 대표, 그러니까 자유 한국당이 조건 없이 다 수용을 해야 된다. 새로운 보수당의 3원칙도 수용을 해야 된다. 이 말씀이세요?
◆ 조경태> 그렇죠. 제일 후자죠. 그것은 이것 때문에 안 된다, 저것 때문에 안 된다 하고 이렇게 주장해서는 저는 안 된다고 보고 있고요. 이미 저는 통추(통합추진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 통추의 구성도 동수로 구성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됩니다.
◇ 김현정> 모든 기득권. 한국당이 사실상 제일 큰 당이지만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똑같이 이 당이든 저 당이든 이 세력, 저 세력 다 똑같이 참여하자.
◆ 조경태> 너는 내려놔라. 나는 내려놓지 않겠다. 이런 이기적 발상, 정략적 발상은 그 역시도 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 제가 어떤 행사장에서 통추를 빨리 구성해야 되고 통추의 구성 인원을 각각 동수로 해서 구성해야 된다, 구성하자라고 제가 제안했던 겁니다.
◆ 조경태> 지난해 치러졌던 창원 성산 보궐 선거 혹시 알고 계십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조경태> 그때 보수가 분열되지 않았으면 우리가 승리했을 겁니다.
◇ 김현정> 사실 지금 정의당의 여영국 의원이 당선된 그 지역 말씀하시는 거죠.
◆ 조경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의원 지역구.
◆ 조경태> 그때는 자유 한국당이 범진보 세력한테 그때 오백 몇 표 차이로 졌거든요, 좌파 세력한테. 그때 당시에 오백 몇 표 차이로 졌었을 때 우리공화당입니까? 그때 당시 우리공화당에 준하는 당이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팔백 몇 표 나왔거든요. 그때 통합이 됐으면 우리가 승리했을 거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지금은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이 명분 싸움을 하다 보면 결국 선거에서 가장 화장실 가서 웃을 세력은 어디겠습니까?
◇ 김현정> 화장실 가서. 남 좋은 일 시키는 거다. 이 말씀이시네요.
◆ 조경태> 쓱 웃을 세력들은 바로 어디겠습니까? 바로 지금 집권 여당입니다. 그걸 원하는지, 진정으로 그걸 원하는지 저는 되묻고 싶고요. 지금은 절대적으로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이다. 여기에 온갖 구실을 붙이지 마라는 거죠. 모두 내려놓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정파는 하나로 뭉쳐야 된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조경태 최고위원 생각과 황교안 대표 생각이 일치하는 겁니까?
◆ 조경태> 그거는 제가 황교안 대표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 못해서.
◇ 김현정> 하지만 대화를 옆에서 많이 나누고 계신 지도부니까요.
◆ 조경태> 저는 그렇게 강조하고 저는 그렇게 또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득권의 가장 큰 것은 공천권이거든요. 공천권도 다 내려놔야 된다.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오로지 국민께, 상식을 가진 국민께 또 정권 교체를 바라는 대다수의 국민들께 묻고 답해야 된다. 국민들의 그 요구에 우리가 응답해야 된다.
◇ 김현정> 그 말씀을 황교안 대표한테 하셨을 거고 황교안 대표도 그쪽으로 마음을 정했다가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자 결국 어제 기자 회견을 접으신 거죠?
◆ 조경태> 친박계가 거세게 했다는 것은 제가 금시초문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확인은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그게 좀 다소 과한 표현이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어떤 것이요?
◆ 조경태>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했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요. 누가 반박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구체적으로 실명이 거론되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친박계가 반발했다. 저는 그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 지금 정권 교체를 바라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고 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그 간절함에 저는 어긋나는, 배치되는 그런 모습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실명으로 나온 분도 있기는 있어요. 김진태 의원 같은 분들 실명으로 안 된다는 말씀하셨고 또 실명으로 이야기는 하지 마십시오라고 요청은 했겠지만 어쨌든 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현한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탄핵 찬반 묻지 않는다는 게 무슨 소리냐. 또 한강과 양재천이 합치면 한강이지 왜 멀쩡한 당을 허물고 새 당을 만들려고 하느냐. 이런 반발들이 구체적으로 나온 모양입니다.
◆ 조경태> 그건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선거에 지고 나서 땅을 치고 통곡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조경태> 그분들의 얘기는 하지 마십시오. 대다수 국민들을 보고 가야 된다고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분열되었을 때 가장 기뻐하는 세력이 누구냐. 화장실 가서 웃을 세력이 어디냐. 그리고 지금은 지나친 명분을 따지고 갈 그런 시기가 아닙니다. 지금 굉장히 절박한 시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설득하실 수 있을까요? 제가 궁금한 건 원론적인 말씀은 알겠는데 설득해내실 수 있겠습니까?
◆ 조경태>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것을 그분들이 그렇게 표현했다면 그건 역사적... 참, 그 정도로만 하십시다.
◇ 김현정> 지금 심한 말씀하시려다가.
◆ 조경태> 그분들 말씀은 안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다수의 국민들을 보고 뚜벅뚜벅 가야 되고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되고 이겨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보수는 그래서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시면서.
◆ 조경태> 보수가 분열되면 결국 필패한다 하는 것을 지난번 지방 선거 때도 보여줬고 또한 대통령 선거 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 우를 또 범하겠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자유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고맙습니다.
◆ 조경태> 고맙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