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의 세리머니 "손에 물어봤죠, 너 괜찮냐고"

3점슛 성공 후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문성곤. (사진=KBL 제공)
"3점슛 6개는 대학 때도 못 넣어봤는데…."

KGC 문성곤의 손끝이 뜨거웠다. 1쿼터 시작부터 내리 3점슛 3개를 림에 꽂은 뒤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3점슛 세리머니. 이후 2쿼터 1개, 3쿼터 2개의 3점슛을 추가하며 프로 데뷔 후 최다인 6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다.

KGC도 7일 삼성을 73대67로 격파하고 20승11패,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문성곤은 팀 내 최다 18점을 올렸다.

문성곤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위라 기쁘다. 누구 하나가 잘해 이뤄낸 것이 아니라 모두 합쳐 이뤄낸 것이라 의미가 크다"면서 "삼성에 유독 강한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삼성에 강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슛 감각이 무섭다. 삼성전 6개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7개의 3점포를 적중시켰다. 평균 3.4개. 성공률은 무려 59.6%다.

문성곤은 "느낌이 좋았다기보다 상대가 존을 쓰는데 못 쓰게 하려고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면서 "수비 선수라 많이 넣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학 때도 6개를 못 넣어봤다.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 6개를 넣었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3점슛 성공 후 자신의 손을 보는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성곤은 "손에게 물어본 것이다. 너 괜찮냐고"라며 활짝 웃었다.

사실 KGC 특유의 뺏는 수비를 쫓아가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쉴 새 없는 로테이션으로 슛 밸런스가 깨지기 마련. 그럼에도 최근 슛은 절정이다.

문성곤은 "아무래도 수비 활동량이 많아서 체력적인 부담은 있다. 그 부분은 감독님, 코치님이 잘 배려해줘 큰 무리 없이 뛰고 있다"면서 "너무 힘들면 스스로 바꿔달라고 한다. 아직 어려서 더 열심히,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오늘도 한 번 바꿔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문성곤은 삼성전에서 36분50초를 뛰었다. 지난해 12월28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35분 안팎을 소화했다.

이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8일 이재도와 전성현이 전역 후 합류한다.

문성곤은 "딱히 조언할 입장은 아니라 크게 말은 안 했다"면서 "내가 느낀 바로는 상무라는 자체가 운동량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 팀은 수비 활동량이 많은데 그것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몸 관리를 잘해서, 우리도 기대를 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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