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6개' 문성곤이 터졌다…KGC, 삼성 잡고 단독 선두

문성곤. (사진=KBL 제공)
"성곤이가 던져주겠죠."


KGC 김승기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던 박형철이 종아리 통증으로 7일 삼성전에 뛰지 못하는 탓이었다. 가뜩이나 3점슛 성공률 28.5%로 최하위인 상황에서 슈터 하나가 빠졌다.

김승기 감독은 "종아리가 아파 한 경기 쉬겠다고 했다. 그동안 그렇게 뛴 선수가 아니라 무리가 올 때가 됐다. 더 쉬라고 했는데 한 경기만 쉬겠다고 했다"면서 "주전 다 빠지고, 형철이도 빠졌다. 누가 슛을 던져야 할지 고민이다. 문성곤이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곤의 수비는 KBL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김승기 감독이 '홍길동 리바운드'라고 표현할 정도로 리바운드 가담도 뛰어나다.

여기에 최근 공격력도 업그레이드됐다.

4일 KT전에서는 개인 최다 3점슛 5개를 성공시켰고, 최근 4경기에서 11개의 3점포를 림에 꽂았다. 평균 3개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승기 감독의 바람대로 문성곤이 3점포를 펑펑 터뜨렸다. 새로운 개인 최다 기록인 3점슛 6개. 성공률도 60%로 정확했다. 여기에 박지훈(2개), 배병준, 기승호(이상 1개)도 3점포 대열에 합류했다. 팀 성공률도 40%(25개 중 10개).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삼성을 73대67로 격파했다. 20승11패를 기록한 KGC는 1경기를 덜 치른 SK를 제치고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GC의 수비는 여전히 강력했다. 1쿼터 초반부터 연거푸 삼성의 공격을 24초에 걸리게 만들었고, 쉴 새 없는 로테이션으로 삼성 공격을 막았다.

속공은 2개로 평균 5.9개에 못 미쳤지만, 문성곤이 해결사로 나섰다. 1쿼터 시작부터 3점슛 3개를 내리 림에 꽂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팽팽하던 1쿼터 막판 브랜든 브라운의 연속 득점으로 25대22 리드.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문성곤은 34대28로 앞선 2쿼터 종료 2분16초 전 4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고, 3쿼터에도 삼성이 추격을 시작할 때마다 3점포로 뿌리쳤다. 3쿼터 3점슛도 2개. KGC가 3쿼터까지 60대49로 앞선 힘이었다.

4쿼터 박형철의 공백이 드러났다. 박지훈 혼자 1~4쿼터를 책임지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삼성의 압박에 막혀 주춤했고, 종료 5분13초 전 64대62까지 쫓겼다.

결정적인 순간 브라운이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무리한 플레이 대신 빈 동료들을 찾았다. 4쿼터 브라운의 어시스트만 3개. 4쿼터 KGC 공격을 잘 막았던 삼성 수비를 무너뜨린 어시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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