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공식 회동하면서, '조국 일가 비리' 등 현 정권에 칼을 댄 검찰 수사팀에 대한 인사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수사팀 중간간부들까지 물러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물갈이'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8일 오전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 방향을 확정 짓는다. 인사위가 끝나면 곧바로 검사장급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검찰 내부에서도 '조국 일가 비리'와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 지휘부에 대한 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은 물론,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사실상 용인한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물갈이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그러자 검찰 내부에서는 법무부가 이번 검사장급 인사 이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와 공공수사2부장검사 등 일선 수사팀 중간간부급에까지 인사 조치를 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까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의혹 수사는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간 간부급 검찰 관계자는 "보통 차장·부장검사들은 1년마다 인사가 있는데, 부임한 지 반년도 안 된 지금 벌써부터 다음 자리를 기다리는 신세"라며 불확실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일선 검찰청 기준 차장·부장급 검사들은 지난해 8월 부임해 아직 자리를 지킨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법무부가 수사팀 실무진들까지 빼려면 뚜렷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이번 인사에서 무리하게 수사팀 중간간부급들까지 교체하진 않을 거란 주장도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추 장관은 장관이기 이전에 당 대표를 지낸 5선 정치인"이라면서 "훗날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올 수 있는 일을 급박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17~2018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정모씨를 통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추 장관이 임명된 지난 2일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청와대 측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난 주로 예상했던 검찰 인사 발표가 지연된 배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