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김기수 사참위원 출근 3차 저지

비상임위원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 유가족 항의로 전원위 참여 못해
지난달 23일, 31일 이어 3번째 불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야당 추천 비상임위원 김기수 변호사가 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전원 회의'에 참석하려다 세월호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가 유가족들의 항의로 또 다시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7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20층에 있는 전원위원회 회의장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유가족들은 '사참위 조사방해 김기수를 거부한다', '김기수는 세월호 유가족을 밟고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 변호사의 회의 참석을 막았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참위 위원의 출석을 방해하는 행위는 법 위반"라며 유가족들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결국 10여 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이렇게 회의 참석을 폭력으로 저지하는 것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위반의 범죄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참위 사무처 직원이나 사참위원장은 이런 폭력 사태를 방치하고, 사참위 위원의 출석에 협조해야 할 직무상 의무를 유기했다"며 "다른 위원들은 유가족을 위한 진정한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성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0일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정식 임명됐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대로 지난달 23일과 31일에 이어 이날까지 세 번째 열린 전원위원회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이른바 '사법농단'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사참위의 조사 대상이라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사참위에 "김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 관련 자료에 접근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일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제척·기피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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