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는 '포용'과 '혁신', '공정'으로 압축된다.
특히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정한 원칙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갑질과 밀수등 각종 스캔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법정을 들락거린 대한항공 일가는 총수의 사망이후 형제와 모자간에 재산싸움까지 벌이며,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심화하고 있다.
이런 재벌들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하고, 스튜어드십코드, 집중투표제 같은 법령정비 작업을 통해 공정경제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체감경기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고용과 수출등 경제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신년사의 많은 부분을 경제분야 홍보에 할애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눈에 띠는 것은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입장이다.
올 신년사에도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부동산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던져 놓았다. 문 정부의 부동산과의 전쟁이 성과를 거둘지 지켜 볼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한반도와 주변 정세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이후 경색되기 시작한 북미, 남북관계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도쿄 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에 단일팀 참가를 요청했다.
정치적 이슈를 떠나 스포츠등 민간 교류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신호다.
또한 지난해 문 대통령의 방북 이후 성사되지 않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고조는 중동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과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국정운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총선까지 앞두고 있다.
어느 해든 쉽게 지나간 해가 없었지만, 특히 올해는 여러 가지 난제들이 문재인 정부의 앞에놓여 있다.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문재인대통령의 신년사대로 '포용'의 정신이 필요하다.
'포용'을 야당이나 반대세력에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먼저 취해야 할 덕목이자 정책방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