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7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11년 만의 출근을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애초 마지막으로 남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46명의 출근일이었지만 최근 쌍용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이들의 복직을 무기한 연기하며 유급 휴직으로 전환했다.
앞서 2018년 9월 14일, 쌍용차와 쌍용차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해고노동자), 정부 대표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모여 지난 2009년 쌍용차 사태 당시 해고된 119명의 해고 노동자 전원에 대해 복직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는 1,700명이 구조조정된 2009년 쌍용차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진 지 9년 만이자 30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숨진 뒤 이뤄진 것이었다.
당시 쌍용차 최종식 전 대표이사와 홍봉석 노조위원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선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이 나섰다.
쌍용차 노사와 해고 노동자가 양보 끝에 합의를 이뤄냈고 이에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경영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고 평가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노사 관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이날 예정됐던 출근도 회사에선 거부했지만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9시. 평택공장으로 출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 오전 10시 40분부터는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와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예병태 대표이사는 '회사 경영상황이 어려워 부서배치가 미뤄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 상황을 설명했고 해고노동자 10여 명은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도 "사회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 쌍용차가 도약하는 길"이라며 "해고노동자에 대한 부서 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와의 만남에도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쌍용차 본관 대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어 9일에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2018년 노노사정 합의 당시 당사자인 해고노동자를 제외한 채 쌍용차와 기업노조가 단독으로 진행한 부당한 휴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못한 것은 매우 송구하지만 복직 연기 결정은 단체협약의 '유니언숍'에 근거했기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