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 황교안, 새보수당에 ‘난 화분’…늦게 보낸 이유는

새로운 보수당 5일 창당대회, 정식출범
문재인 대통령-이해찬 민주당 대표 화환은 왔지만...
보수통합 논의 한국당 황교안 대표것은 빠져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덕기) 뉴스픽 오늘은 정치본색입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보수통합의 가장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죠. 새로운 보수당 어제 창당했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새로운 보수당은 어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새보수당에 참여한 의원들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찬성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만들었던 바른정당 출신들로 현역의원 8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새 보수당의 맹주인 4선 유승민 의원과 5선 정병국, 3선 이혜훈, 재선 오신환‧유의동‧하태경의원과 초선 지상욱‧정운천 의원 등입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계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었지만 손학규 대표 체제에 반대해 내부 갈등을 겪다 결국 탈당해 신당을 만든 겁니다.

새보수당은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하며, 초대 책임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맡고 앞으로 한달씩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습니다.

◆ 김덕기) 관심은 새보수당 출범이 이른바 보수통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인데 어제 창당대회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왔죠?

◇ 이용문)네 그 질문이 첫 번째로 나왔고 초대 공동대표인 하태경 의원은 “원칙적인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통합에도 이기는 통합이 있고 지는 통합도 있다. 이기는 통합은 새로운 통합이고 지는 통합은 낡은 통합”이라고 밝혔습니다.

하 대표는 “새 통합은 유승민 의원이 밝힌 3원칙에 입각한 중도보수 통합이고 지는 통합은 극우보수통합”이라면서 “저희는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유승민 3원칙이 실현돼 탄핵의 강을 넘고 개혁정부의 새롭고 큰 집을 짓는 낡은 집을 허무고 큰 집을 짓는 원칙에 동의하면 힘 합친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 김덕기) 보수통합은 우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가장 중요한 선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창당대회에 민주당의 축하화환은 있었지만 한국당의 화환은 없었다면서요.

◇ 이용문) 어제 창당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화환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축하화환이 배달됐습니다.

그런데 통합의 최대 상대방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화환은 없었다고 합니다.

또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직접참석했다고 하는데 한국당에서는 축하사절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 김덕기) 청와대나 민주당이야 화환을 보내 축하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니 그렇다 치고 보수통합을 추진해 왔던 한국당의 화환이 없었던 것은 이례적으로 볼 수 있겠군요? 경위 파악이 좀 됐습니까?

◇ 이용문)일단 한국당측 설명을 들어보면 당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이 서로 챙기는줄 알았기 때문에 생긴 단순실수라는 겁니다.

주요 정당의 창당출범식이라면 당대표실이나 원내대표실에서 알아서 화환을 보내거나 비서실장 등을 보내 직접 축하하는 것이 관행인데 이번에는 놓쳤다는 설명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모두 지역구 행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이해 못할일만은 아니기도 합니다.

황교안 대표실은 이에따라 어제 오후에 공동대표 5명에게 각각 황교안 대표 명의의 난 화분을 의원사무실로 보냈다고 합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공동대표들과 당기를 흔들고 있다.왼쪽부터 지상욱 유희동 공동대표, 하태경 책임대표, 오신환 정운천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 김덕기)새보수당으로서는 유쾌한일은 아닐 것 같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축하화환이 오지 않았다거나 축하사절이 참석하지 않은 사실만을 두고 새보수당측이 어떤 언급을 내놓은 것은 없습니다만 개운한 기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다른 군소 정당이야 그렇다고 치고 제 1당과 2당 정도는 축하화환이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화환으로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것만 왔고 사람이 직접 온 것도 강기정 수석뿐이었으니까 새보수당이 한국당의 화환이 없는 것이나 사람이 오지 않은데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만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 김덕기)화환소동이야 작은 일이긴 하지만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지칭해 ‘유 아무개’라고 말한 것과 오버랩되면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이용문)네 황교안 대표, 지난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죠. 통합계획을 묻는 질문이었는데 “제가 이런 얘기 할 때마다 꼭 유아무개를 거명하면서 질문하더라"면서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고 했습니다.

유 아무개는 유승민 의원을 지칭하는 것임을 삼척동자도 알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개’라는 호칭은 듣기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 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측은 황 대표의 이 표현을 두고 빈정이 좀 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덕기) 그렇다면 황대표는 왜 저런 표현을 썼을까요?

◇ 이용문)통합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한국당은 현역의원이 108명인 원대 제 2당이죠. 어제 출범한 새보수당은 아직은 의원 8명인 군소정당이죠. 보수의 아이콘 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가치가 단순히 따르는 현역 의원의 숫자만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국당으로서는 ”배꼽이 배를 흔들수는 없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의석수에 걸맞는 통합조건 교환이 가능하다는 뜻일수 있습니다.

◆ 김덕기) 문제는 저런 사소한 갈등들이 보수통합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용문)그렇습니다. 한국당이나 새보수당이나 모두 분열된 상태로 총선을 치루면 필패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초부터 황교안 대표는 이달말을 시한으로, 유승민 대표는 다음달 초를 통합의 시한으로 언급하면서 통합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보수통합의 가장 큰 축인 두 사람이 ‘화환시비’나 ‘아무개시비’로 통합논의를 진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당이 어제 오후 부랴부랴 새보수당 공동대표들 방으로 ‘난초 화분’을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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