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래차를 신산업의 핵심축으로 해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며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및 수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택·당진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전기·수소차 개발자 및 자동차 선적 근로자, 선원 등을 격려하며 "함께하면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노·사·민·정이 서로 양보하며 희망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듯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하면서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 생산국이 될 수 있었다"며 "정부도 우리 친환경차 산업을 세계 최고의 산업으로 일구고 우리 차가 더 많이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아차 대표이사로부터 자동차 시장전망과 지역별·차종별 판매 계획을 들은 뒤, "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의 기운이 2020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올해 첫번째 수출되는 친환경차 '니로'에 '수출 1호 친환경차'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깃발을 꽂고, 박 대표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0년 대한민국 수출 재도약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달리겠다"며 구호를 외칠 것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달리자"고 화답했다.
그 뒤, 수출 1호차 니로의 보조석에 탑승한 문 대통령은 현대 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썬라이즈호'에 올랐다.
썬라이즈호의 선장은 "이 배에는 총 7300대의 자동차를 선적 가능하며, 운항일정은 한국에서 화물을 선적한 뒤 수에즈 운하 통해 유럽에 기항할 예정"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7300대나 싣느냐", "평택·당진항이 자동차 물동량 전국 1위가 된 배경은 무엇이냐", "항해 기간은 얼마나 되고, 선상생활의 복지는 잘 되어 있느냐"등을 세심하게 물었다.
또 안전모를 착용한 채 갑판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부터 세계 해운시장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았다.
김 대표는 "특히 올해의 세계 해운시장은 선사 간의 아주 경쟁이 치열하고, 환경규제가 심화됨으로 인해 가지고 원가상승에 대한 어려움들이 상당한 도전적인 시기가 돼있지만, 잘 극복해서 한국 해운산업 재건에 저희 회사들도 일익을 담당토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LNG 선박에 대한 부분이 진행 중에 있고, 조금 더 길게 본다면 수소를 활용한 선박 운송도 조만간 시기가 오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가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이 한국 자동차산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고, 또 수출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현대글로비스사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자동차산업에 대해 굉장히 암울하게 전망을 했는데, 우리가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서 앞서가면서 다시 수출도 회복하고, 작년에 전체적으로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자동차가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 참 고무적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자 기아차 박한우 대표이사는 "금년은 더 늘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들하고도 같이 상생해가면서 (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했고, 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성윤모 장관이 "오늘이 새해 자동차 수출 첫날인데 이렇게 날씨가 따뜻한데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작년에 우리 수출이 조금 줄었기 때문에 금년에 다시 제대로 발동을 걸어줘야만 2030 세계 수출 4대 강국 도약도 말하자면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우리가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출현장 방문에 앞서 평택항의 관제 업무가 이뤄지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운항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현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연안에서의 안전 운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는데 어느 정도 개선이 됐는가"를 물었다.
조 청장은 "모든 선박이 실시간으로 관제되고 있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해경 함정 350척, 헬기 24대가 준비돼 있어 실시간으로 현장에 도착해서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인근 해상을 순찰, 경비하고 있는 해경 317정과 무선 교신을 하며 "여러분의 안전이 대한민국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근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