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출 전기차 평택항 출발…2030년 수출 비중 25%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처음으로 수출되는 전기차가 3일 평택항을 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경기 평택항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468대를 선적한 수출선박 글로비스썬라이즈호가 광양항과 울산항을 거쳐 유럽으로 출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평택·당진항을 찾아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보고 전기차·수소트럭 개발자와 항만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평택·당진항은 전국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에서 800대, 울산항에서 2160대 등 총 4260여대의 수출 차량을 싣게 된다. 이 가운데 2400여대는 친환경차로 독일과 포르투갈, 핀란드, 덴마크 등 유럽 6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수출 1호 전기차인 '니로'는 기아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자 국내 친환경차 중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차량이다.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에서 현지 테스트와 시범 운행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돼 2025년까지 1천600여대가 스위스로 갈 예정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차량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매년 50∼70%씩 성장해 연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는 1∼10월 중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4% 증가한 118만대가 팔렸다. 수소차는 전년의 두배가 넘는 6천97대가 판매됐다.

국내 자동차 산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올해 중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며 수소차는 연말까지 1만5천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소비자의 구매대기 수요는 전기차 3천100대 이상, 수소차 4천500대 이상이다.

2013∼2019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출 누적 대수는 7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는 초소형 전기차나 청소차 등을 활용해 동남아와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특수용도 차량이나 덤프트럭 등으로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정체기를 맞았지만, 친환경차 수출금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430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전기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99%,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263% 더 높다.

전체 수출 대수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1∼11월 기준)에 달했다.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은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업계와 함께 국내 보급을 늘리고 차량 성능 향상,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9천500억원을 투입하고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개정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세제·보조금·용지 등 혜택을 통해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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