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유상철 감독, 결국 인천 떠난다

치료 전념 위해 자진 사의
인천은 명예 감독으로 선임해 잔여 연봉 지급

2019시즌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치료를 위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인천은 계약 만료까지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동시에 명예 감독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임해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노컷뉴스DB)
유상철 감독은 인천을 떠나지만 둘의 동행은 계속된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2일 유상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대신 명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했다"면서 "고심 끝에 유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인천의 9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유상철 감독이지만 시즌 도중 췌장암 발병 소식이 공개됐다. 하지만 끝까지 현장을 지킨 유상철 감독의 투혼에 인천 선수단은 1부리그 잔류로 보답했다.

인천은 2020시즌도 유상철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유 감독은 자신의 투병 생활로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인천은 2020시즌의 예정된 연봉을 모두 지급하며 명예 감독으로 선임했다.

유상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면서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인천은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를 거친 뒤 감독 선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독 공석이 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2020시즌을 대비한 전지훈련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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