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2분쯤 경기 구리시에 있는 아차산 등산로에 도착해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매년 1월1일마다 한 해를 빛낸 의인들과 신년 산행에 올랐다.
지난 2018년 무술년에는 북한산을 올랐고 2019년 기해년에는 남산 산행에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과 산행을 함께한 의인들은 △이주영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사(29) △신준상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사(41) △이단비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29) △임지현(에이톤) 가수 겸 작곡가 △박기천 자영업자(43) △최세환 대학생(24) △윤형찬 대학생(23) 등이다.
등산 중 문 대통령은 의인들에게 "오늘 날이 흐려 일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 일행을 본 등산객들은 "웬일이야", "영광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오전 7시 25분쯤 문 대통령 일행은 등산로에 위치한 범굴사를 지나 경사가 가파른 암벽 사면을 올랐다.
바위 사면에 먼저 도착한 등산객 100여 명은 문 대통령을 알아보고 환호하며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 일행이 7시 36분쯤 아차산 능선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자 어둠이 가시고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있던 수백명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나타나자 환호하면서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일부는 "이게 실화냐", "대통령님,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산에 오른 유적 해설사 박광일 여행작가는 "지금 대통령님이 서 계신 이곳은 놀랍게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왕들이 모두 반경 몇 km 안에서 활동한 곳"이라며 1500년 전 삼국시대 역사해설을 하기도 했다.
역사해설을 다 들은 문 대통령은 시민들을 향해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여러분들 아주 열심히 사셨죠? 우리 국민들 모두 다 열심히 했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거듭 인사했다.
또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또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더 희망찬 한 해가 되고,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진 그런 한 해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이후 용마산 정상을 통해 하산코스를 잡았다.
하산길에 마주친 시민들은 문 대통령을 보고 깜짝 놀라며 "올해 대박이다", "로또 사야겠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일부 시민들은 "기 받고 가세요. 나라 잘 될 수 있게…"라고 말했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청와대 관저로 이동해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