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실업인회 CBMC가 지난 2015년 국제리더십센터 건립 기금으로 모은 자금 중 10억 원을 주식에 투자해 수억 원 대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2월 총회에서 주식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이 있었는데요.
취재결과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놓고 내부 결의 절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실업인회 CBMC는 두상달 전 회장 재임기간이었던 지난 2015년 7월 국제리더십센터 건립 기금 가운데 10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이 가운데 4억 원 가량 손실이 나 올해 2월 총회에서 손실 보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총회에서는 2020년 12월말까지 원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주식평가대금이 10억 원에 미달할 경우 두상달 전 회장과 현 이승율 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부족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비영리법인인 CBMC가 주식투자를 결정 할 당시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상달 전 회장은 재정위원회에서 주식투자를 결정했고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재정위원장으로 주식 투자를 진행했던 권모 회계사 역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OO 회계사 / CBMC 전 재정위원장
“투자를 했으면 자금 운용을 어떻게했다고 매월 월례회 때 보고를 할거 아니에요. 결산서에 그렇게 보고하고...”
그러나 일부 임원들은 기금이 주식에 투자되는 것을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김OO 부회장 / CBMC
“그 양반이 관둔 그 양반하고 가서 투자신탁에 가서 집어넣었거든요. 우리는 사단법인 이사회란말이야. 이사회 보고를 해야하는데 보고도 안하고..”
[인터뷰] 이OO 부회장 / CBMC
“거의 몰랐습니다. 주식 투자라고 했으면 다 말렸죠. 정확하게 주식 투자란 이야기는 저도 몰랐고 다 몰랐을거에요."
(기자) 총회 때에는요?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에 있긴 있었는데 다들 잘 모르세요.”
주식 투자 당시 CBMC 중앙회장이었던 두상달 회장은 이런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두상달 전 중앙회장 / CBMC
“송주열 기자가 그거 조사할 필요도 없고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고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거든요.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고 참고 저기하는데 그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거든”
CBMC 정관을 들여다봤습니다.
정관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 이사회, 임원회가 재산 관리, 변동 등에 대한 부의 권한을 부여하고 있을 뿐 기금 운영이나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회계 전문가를 만나 투자가 이뤄진 이듬해 2016년도 결산 회계 기록을 분석해봤습니다.
그런데 대차대조표 상 자산 항목 어디에도 주식 투자 10억 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배OO 회계사
“2016년 것을 보면 대차대조표에 지금 말씀하신 주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금액이 얼마인지가 기재가 안 돼 있어서 서류가 불완전한 것 같아요."
취재진은 CBMC 측에 주식 투자 결정 과정에서의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선한 청지기 사명을 강조해온 CBMC가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과 투자 절차의 타당성 논란으로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