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한국교회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사회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교회 연합기관들의 활동을 이승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진보와 에큐메니컬을 내세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나뉘어 대정부 대사회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기총이 이단 영입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보수 연합기구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 한기총 등 세 개로 나눠졌습니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통합에 힘써왔던 보수 연합기구는 올해는 통합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세월을 보내며, 세 개의 기구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 반정부 투쟁의 선봉에 나서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연일 쏟아내는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인 발언은 비판을 자초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한기총은 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 등 주요 교단들이 탈퇴하면서 보수 연합기구의 대표라는 상징성도 상실한 지 오랩니다.
한기총은 더 이상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아닌 군소교단의 연합체로 추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의용 장로 / 교회문화연구소 소장 (2019년 6월 7일)
"한기총은 한국교회 대표가 아닙니다.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인데, 현재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보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절대 볼 수 없죠. 너무도 작은 집단인데.."
한기총 내부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기총이 분열한 이유였던 이단들의 영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구성원들 간의 고소와 고발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한기총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은 보수 연합기구의 대표라는 상징성을 갖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지만, 진보도 보수도 아닌 애매한 입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진보와 에큐메니컬을 내세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올해도 한반도 평화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집중해왔습니다.
교회협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2020년에도 평화기도회 개최 등 교회협의 정체성에 걸맞은 사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