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따뜻한 아날로그 온기로 더 낮게, 더 뜨겁게, 더 가까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봉균(수원시5·더불어민주당)의원은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도민의 삶이 더욱 따뜻해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김봉균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 내 현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한 동력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제가 경희대 환경학과를 다녔었는데 제가 대학을 다니던 그때가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고, 당시 젊은이들 같은 경우 시대의 현실이나 이런 것 때문에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특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저도 그 중 하나였고 그래서 저도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명동성당에서 15일씩 단식투쟁도 하는 등 굉장히 정열적으로 투쟁을 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정치를 해보겠다는 막연한 생각들은 있었다. 이후에 사회에 나와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왕을 해보기도 하고, 공사판에서 일도 해보고, 외국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뭐 하나가 제대로 잘 됐으면 오랫동안 했을 텐데 하다 보니 일이 꼬이기고 하고 잘 안 돼서 시련이 많았다. 생활에 쫓기다 보니까 대학 시절의 열정을 많이 잃어버리고, 까먹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경기도월드컵재단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곳에서 사업팀 사업전략실장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공공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했었는데 제가 그곳의 직원으로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이나 생각했던 것들을 실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의사결정권이 보장되는 정치 현장에서 일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수원의 문화나 체육 관련 콘텐츠, 특히 제 지역구인 팔달구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담고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 것들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정치라는 것이 용이하다고 봤다. 그렇게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보답하고,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 정치 철학이 있다면?
제 명함 뒤에 보면 '아날로그 온기로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제가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데 정치라는 것이 결국 사람을 향할 때 온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로가 따듯하면 난롯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그래서 제가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고, 좋은 정책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온기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많은 지지를 받기 쉽지 않다. 그래서 도민들의 입장에서 거꾸로 생각해서 고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온기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항상 사람을 향한 따듯한 온기를 드리고 싶다. 정말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곳이 없을 때 같이 손잡아주고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내민 손을 잡아줘서 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제 정치 철학이다.
▶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경기도의회는 상임위들이 있다. 저는 여러 군데 상임위 중에서 문화·체육·관광을 관장하는 상임위를 맡게 됐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문화·체육·관광에 제가 연관이 돼 있었다. 문화는 제가 문화원 이사를 8년 정도 하기도 했고, 한국 작가를 통해서 등단해서 글을 조금 쓰기도 해서 문학 쪽에 활동도 가져갔었고 체육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있었던 곳이 월드컵 경기장이니까 거기서 체육 정책에 관한 것들을 실제로 5년 이상 고민을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봤다. 관광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관광을 했었고, 또 이전에 저희가 여행사를 한국에서 설립해서 직접 운영을 해보기도 해서 깊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제 분야에 대해서 다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제가 1년 6개월 동안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그때 경험들이 다른 의원님들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 특히 문화·체육·관광을 희망하시는 의원님들이 많으시다. 인기 상임위 중에 하나다. 제가 좋아하는 얘기가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 제가 가장 중심적으로 높게 보는 가치가 문화에 대한 고민이다. 상임위에 와서 일하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있는 동안 잘 마무리할 예정이다.
▶ 다른 상임위를 간다면?
제가 선거할 때 유세차를 포기했다. 트럭을 포기하고 조그마한 전기 미니 차로 유세를 해서 굉장히 많은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그 당시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미세먼지였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환경들이 안타깝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시환경 쪽에서 제가 대학교에서 공부했던 것을 토대로 해서 도움을 받아 가면서 결과를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화성 행궁 쪽에 차없는 거리 시행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민들 불편함이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화성 행궁쪽 행리단길이라고 해서 많이 뜨거워졌다. 주말에 찾으시는 손님들도 많으셨다. 주변 상가에 수입에도 도움이 되니까 굉장히 많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서셨다. 그런 것도 확대해주길 원하는 분들도 많다. 원래 옛날 신풍초등학교 쪽만 차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확대해서 그것들이 팔달문에서 교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그럼 전국에서 가장 긴 차 없는 거리가 될 수도 있다. 길 중간에 그것을 어떤 문화적인 콘텐츠와 재밋거리로 채워 넣을 것인가 문제이다. 사실은 찾는 분들이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고민을 어떤 지역 상인들이라던가 지역주민들하고 함께해서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요새는 워낙에 차 없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에 차를 한번 막아서 정서적인 해방물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찾아오신다. 그런 부분을 연장해나가는 것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 지역구인 수원시의 현안은?
수원, 특히 제 지역구인 팔달구는 공장을 새로 짓는 다거나 부지가 있다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기존 수원화성을 둘러싼 그런 문화자원들이 풍부하다. 또한 재래시장들도 많고, 그 외에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되게 많다. 수원화성 앞에 보면 예전 화성군청터가 있다. 종로 청과물 시장으로 쓰였죠. 안에 가면 약 6m정도의 도로가 기반이 돼있다. 그래서 거기 들어가는 진입로나 동선만 조금 바꿔준다면 연무대, 화홍문, 화성행궁까지 이르는 그런 라인의 중심에 근대문화유산도 발굴하고, 또 밑으로 내려가면 재래시장이랑 통닭골목이 유명하지 않나. 그런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거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접근성 부분에서도 도움이 된다. 주말이나 이런 때 차량이 많고, 행궁 주차장이 없어지면서 주차할 곳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인데 그런 것도 좀 개선될 수 있다. 한옥마을 또한 계속 얘기되고 있다. 수원이 문화적 자산이 많고, 각광 받고 있지만 문제가 뭐냐면 현재 수원의 관광은 그냥 지나가는 관광, 즉 체류형이 아니라 지나가는 관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수 있는 그런 경제 파급력은 많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수원을 찾는 분들이 1~2시간 정도 둘러보고, 통닭 한 마리 드시고 지나가시는 것이 아니라 수원의 천변을 거니시고, 화성도 돌아보고, 재래시장에서 물건도 사시고, 저녁에 왕갈비 통닭 같은 맛있는 먹거리도 드시면서 전체적으로 수원에서 하루, 이틀 묵어가고, 쉬어갈 수 있는 그러한 거점들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옥마을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다른 형태의 숙박공간들을 늘려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도에서는 이런 것들을 바꿀 수 있는 틀과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쓰이고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눈 한번 감았다 뜨니까 1년 6개월이 지나갔다. 짧은 기간이지만 저의 의정활동을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평화의 소녀상'이다. 경기도의회가 자치 단체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는데 이때 제가 어떻게 계기가 돼서 건립단장을 맡았다. 그래서 굉장히 보람 있었던 일 중 하나였다. 또한 생활이 어려운 가난한 문학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들어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경기도에 두 개의 노조가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지부와 경기도청 노조가 있는데 최근 그 두 노조에서 2019년 베스트의원 및 우수도의원으로 뽑아주셨다.
격려를 해주시고 성원을 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두 번의 행정감사를 했는데 제가 준비했던 부분들과 제기했던 문제들에 공감하셨던 것 같다. 공무원을 견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보기 이전에 상생해야 할 파트너로 생각한다. 그에 대한 신뢰와 마음가짐을 이해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
▶ 관심을 두고 있는 경기도의 현안은?
제가 경기도의회에 와서 중점적으로 계속 가지고 왔던 것이 뭐냐면 경기도 인구가 1,300만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광역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상징이나 대표정신과 같은 그런 것들이 제대로 확립돼있지 않다. 경기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물어봤을 때. 그런데 제가 우연히 다산 정약용 선생 그리고 실학을 접하면서 경기도의 대표정신으로 알맞다고 생각했다. 정약용 선생은 한국인 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인물로 등재되신 분이다. 이런 경기도의 위대한 인물을 제대로 조명하고, 대표적 사상인 실학을 반계 유형원 선생, 성호 이익 선생, 그리고 정약용 선생께서 집대성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경기도의 정신인 실학을 제대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다산이라는 위대한 자산을 활용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들에 대한 노력을 계속 해왔다. 그리고 의회에서 저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님들과 다산 연구회를 설립했다. 현재 30여 명의 의원님과 같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에 있던) 다산연구소가 수원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또한 모 언론사에서 주최한 다산의정대상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실학과 다산에 대한 연구, 다산의 정신을 계승하는 작업이 경기도에 정착할 때까지, 그리고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지고 갈 중심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꼭 이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보다도 정치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면 요즘 겨울이니까 눈사람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연탄재를 눈에 굴리다 보면 비닐 쓰레기도 붙고 풀덤불도 붙는다. 그러다가 결국 아름답고 하얀 눈사람 하나가 완성된다. 그래서 정치라는 것도 사실은 본질적으로 그런 것 같다. 정치도 처음부터 깨끗한 눈을 가지고 커다란 눈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록 안은 연탄재일지라도, 비닐이 섞일지라도, 덤불이 섞일지라도 더덕더덕 붙여가면서 이러한 요구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담아내고, 더 많이 안고 고쳐가고 키워가는 것들 것들이 정치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는 동안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청탁 불문하고, 높낮이를 불문하고, 그렇게 항상 저에게 붙여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을 간다고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다.
▶ 도민에게 한마디
올해가 벌써 다 저물어간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얘기하기를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 했다. 올 한 해 수많은 도전을 해오셨고, 거기에 따른 응전을 하시느라 도민, 시민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다. 다가오는 새해엔 여러분들의 멋진 도전들이 시작되기를 바라겠고, 응원하겠다. 저 또한 새해에 또 다른 도전, 멋있는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여러분들 곁에서 아날로그 온기로 더 낮게, 더 뜨겁게, 더 가까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 되도록 노력하겠다.
▶ "김봉균은 ○○○이다." 표현한다면?
김봉균은 난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온기로 제 열정을 나누어 드리고 그걸 통해서 같이 훈훈해지고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앞으로도 더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