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는 2019년 1부리그도, 2부리그도 뜨거웠다. 우승 경쟁뿐 아니라 강등 경쟁까지 이제는 확실하게 K리그의 흥미요소로 자리 잡으며 시즌 개막부터 최종전까지 축구팬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부리그 K리그1은 전북과 울산의 ‘현대家’ 싸움이 시즌 내내 이어진 가운데 전북이 리그 마지막 순간 짜릿한 역전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K리그의 역사를 함께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2018시즌 승격과 함께 리그 준우승이라는 돌풍을 썼던 경남FC는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2부리그 K리그2도 시민구단 광주FC가 초반 무서운 성적을 막판까지 이어간 가운데 K리그 최초의 기업구단 강등 수모를 겪었던 부산 아이파크가 2015년 강등 이후 5년 만에 1부리그로 돌아왔다.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사태는 오히려 더 많은 축구팬을 K리그로 끄는 동력이 됐다.
확실한 투자로 축구를 보는 맛과 즐기는 맛을 모두 선보인 대구FC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대구는 K리그 인기 흥행의 최전선에서 더 많은 축구팬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모았다. 덕분에 K리그에는 경기력뿐 아니라 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러 팀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K리그의 인기 상승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영향도 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을 꺾으며 시작된 대표팀의 상승세가 대표팀뿐 아니라 K리그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형’들의 힘찬 전진에 ‘아우’들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202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은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강인(발렌시아)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국제무대에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여자 축구대표팀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세계적인 경력을 가진 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 체제로 새롭게 태어난 여자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등 업그레이드된 한국 여자축구의 모습을 많은 축구팬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출범해 지난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분명한 가능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