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비판한 공지영에 "자신과 조국가족 동일시"

공지영 "유시민, 조국가족 고통 비웃고 낄낄거려" 비판

(왼쪽부터) 공지영 작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공지영 작가가 '조국 전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었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 작가를 향해 "(정서적)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9일 오후 '공지영 작가가 유시민 작가에게 발끈했다고'라는 SNS 글을 통해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외디푸스처럼 보일 것"이라며, "(공지영 작가는)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라고 했다.

진 전 교수의 이같은 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일부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공지영 작가가 현재 조국 전 장관을 사소한 실수로 불행에 빠진 '비극의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29일 오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43회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처음으로 정식 비판한다.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다. 김어준 그렇다쳐도(언젠가 증언한 날이 올 것) 유시민 이사장님, 이게 노무현 재단 공식방송에서(노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는지 벌써 잊으셨나?) 검찰을 두둔하며 조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공 작가가 비판한 이 영상에서 방송인 김어준은 윤석열 총장을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 같은 멘탈리티'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검찰 조직 밖에서 처음 발견한 형님, 충성할 만한 존재의 등장이었다"며, "저 사람(문 대통령)이 잘되도록 내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건 윤 총장의 진심이었고 충정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라 사정기관이다. 검찰의 방식으로 목을 따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아직 못 땄어. 따려고 하고 있지"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진중권 전 교수의 글은 과거 자신을 지속적으로 비판한 공지영 작가에 대한 응수로 보인다.

공 작가는 지난달 15일 진 전 교수가 서울대 사범대 한 강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고 밝히자 "이 사람(진중권 전 교수)이 선생인가. 진 교수와 조국 전 장관 부부가 오랜 친구인 것으로 아는데 심적 충격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 비판을 시작으로 공 작가는 "일그러진 지식인의 초상", "이 정도면 감히 타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등 SNS을 통해 진중권 전 교수를 연일 비난했고, 지난 20일 진중권 교수가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선 "명분도 없고 정의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교훈도 없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25일에는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분(진중권 전 교수)에 대해서는 처음 예측이 빗나가길 바랐지만 마치 철로 위를 달리듯그리로 가고 계신다. 얼굴마저 누군가를 똑 닮아가고 계신 듯"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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