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이 마침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30억원)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처럼 큰 돈을 지불하며 투수를 데려온 적은 없었다.
지난 7년동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LA 다저스 소속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특히 올해 14승5패에 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높기만 하다.
토론토는 최근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반 비지오, 보 비셋 등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아들들이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전반적으로 젊은 팀이다.
언제까지나 젊은 팀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명문 구단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토론토는 류현진과의 4년 계약이 시작되는 2020시즌을 도약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등 베테랑들을 데려와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고 류현진의 영입으로 1선발을 구했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토론토의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의 입단식이 열린 28일(한국시간) 미국 언론 '디애슬레틱'을 통해 "우리는 강한 임팩트를 남길만한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장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노력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의 스토브리그 지상 과제는 선발진 강화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토론토는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더 강하게 이끌어 갈 선수를 영입할 방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는 토론토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트레이드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프라이스는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에 합류, 그해 8월과 9월 두달동안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리며 활약한 바 있다.
프라이스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12월 보스턴과 7년 총액 2억17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프라이스의 영입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토론토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앳킨스 단장은 "오프시즌에 들어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할 계획을 구상했고 그래서 류현진을 주목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선발진을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