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투톱이자 공동대표인 홍문종 대표와의 불화 논란에서 사건이 발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열 조짐이 갈수록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 경찰, 모욕·협박 혐의 고소장 접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조 대표를 모욕·협박 혐의로 고소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24일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직자 신모 씨는 지난 17일 밤 국회의사당 본관 앞 공화당 투쟁 천막에서 조 대표의 강요에 못 이겨 무릎을 꿇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신 씨는 당 관련 현황 보고를 위해 천막을 찾았다가 조 대표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홍문종 공동대표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당 행사를 함께 참여한 경위를 조 대표가 따져 물었다"며 "최근 홍 대표의 미국 출장에 동행한 사실을 문제 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동대표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조 대표의 막무가내 지시에 땅바닥에 5분 동안 무릎을 꿇어야 했다"며 "조 대표의 인성이 당을 이끌기엔 맞지 않다고 생각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씨는 지난 24일 조 대표에 대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조원진 "오해일 뿐"이라지만, 불화설 솔솔
그러나 조 대표는 신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대화 중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을 하거나 무릎을 꿇으라는 식의 갑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통화에서 "아마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지방으로 발령을 낸다고 하니까 신 씨가 이런 저런 것들을 하는 것 같다"며 "결코 욕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다 증인"이라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으니 당 윤리위에서 조만간 다 조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시 천막 주변에 있던 사람은 조 대표 비서와 경호팀장 등 최측근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욕설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조원진‧홍문종 당내 투톱 간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당 운영을 두고 그동안 번번히 부딪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지난달 중순 어깨 수술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체제로 총선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투톱 간 분열을 경계하기도 했다.
신 씨는 "사건 이후 수면 장애까지 얻게 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신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