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시민들이 동상의 빛나는 머리를 주먹과 발로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하면서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리 부분이 깨져 '접착제'로 임시 보수중인 전두환 동상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전두환 동상에는 '전두환 머리부분 손상되었으니 당분간 때리는 것은 하지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고, 눈은 테이프로 감아 놨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전두환 동상은 현재 수형복 차림으로 포승줄에 두손이 묶이고 무릎이 꿇린 채 쇠창살에 갇혀있다.
지난 12일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광장에 설치한 5·18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면서 동상을 신발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5·18 단체의 퍼포먼스 때문인지 이후 일반시민들도 전두환 동상을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20일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한 동상 머리는 24일 두쪽으로 갈라졌다.
머리가 깨진 전두환 동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ur****), "누가 망치로 깼나보네 "(로****), "전두환도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나****), "나도 한번 가볼까"(천****), "어떤 분이 소화기로 머리를 찍어서 동상이 테이프로 봉합됐다"(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5·18 단체 관계자는 "우리들은 전두환이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호의호식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그의 언행에서 단 한 번의 반성이나 부끄러움도 찾지 못했다. 재판을 피해 도망친 범죄자들 처럼 구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