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시즌이 한창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6일 밤(한국시각) 시작하는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19라운드를 시작으로 ‘박싱데이’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전체 일정의 약 50%를 소화한 가운데 열리는 ‘박싱데이’는 우승 도전과 강등 탈출의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싸우는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약 일주일간 리그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고된 일정을 치르는 데다 곧바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기다리고 있어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에 최대 4경기까지 소화해야 한다. 치열한 순위 경쟁의 분명한 변수가 되는 만큼 직접 경기하는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피곤할 일정이나 축구팬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시기다.
이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아직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선두 리버풀은 2위 레스터 시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박싱데이에 있을 맞대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강등권에 떨어진 18위 애스턴 빌라와 19위 노리치시티, 20위 왓포드는 박싱데이 기간을 활용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모두가 승점 획득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이번 박싱데이는 한국의 축구팬에게 다른 의미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본격 진출한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심심할 수밖에 없는 박싱데이가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뿐이다. 하지만 둘 다 박싱데이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성용이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내년 6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기성용은 곧 열리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유럽무대 데뷔 기회를 줬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 이적설이 제기되는 등 8번째 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도 징계로 2019년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열린 첼시와 18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의 복부를 발로 가격하는 행위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퇴장당했다. 토트넘은 퇴장 판정에 항소했지만 결국 기각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손흥민은 26일 열리는 브라이턴과 19라운드를 시작으로 29일 노리치 시티와 20라운드 원정, 내년 1월 2일 사우샘프턴과 21라운드 원정까지 결장이 확정됐다. 복귀전은 1월 5일 열릴 미들즈브러와 FA컵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