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알고보니 '큰 손'…류현진 앞서 콜에 3억달러 오퍼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의 자유계약선수(FA) 투수로 류현진(32)을 영입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었다.

토론토 지역 언론인 조이 벤데타는 최근 '스포츠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토론토가 FA 최대어 게릿 콜에게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3억 달러 계약을 제안했었다"고 전했다.

토론토가 이전까지 FA 시장에서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최대 규모의 계약은 2006년 A.J 버넷을 영입할 때의 5년 5500만 달러다.

토론토는 2006년 외야수 버논 웰스와 7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의 조건에 FA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계약 조건이었다.

평소 FA 시장의 큰손이 아니었던 토론토로서는 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대단한 결심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필두로 매력적인 타자 유망주들을 대거 보유한 토론토는 약점이었던 선발진 보강을 통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버티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게릿 콜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라는 투수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과 함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의 차선책은 바로 류현진이었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게릿 콜과 류현진 모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다. 토론토의 투자 의지를 확인한 스캇 보라스가 FA 류현진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어필했을 수 있다.

하지만 토론토 팬들은 행복하다. SNS를 살펴보면 그들은 류현진의 영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잠잠했던 구단 경영진이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게 바로 류현진의 영입이다.

그리고 토론토가 이처럼 통큰 투자를 결심한 상황이라면 트레이드를 통한 추가 전력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현지 매체 '12up'은 토론토가 게릿 콜을 놓친 것을 두고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류현진을 잡은 것은 성공적인 행보라며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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