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농'으로 넘긴 北성탄선물…배달 시한 '아직'

북한 경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과연 없나?
트럼프 "꽃병선물일 수도" 농담...긴장감 여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비핵화 협상을 놓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북한은 이달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놨었다.

이달 3일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

미군 지휘부는 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었다.

그 때문인지 미군은 우리시간으로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5차례나 정찰기를 띄우며 상황 파악에 분주했다.


북한 보다 14시간(미국 동부시간)이 지나고 찾아 온 미국의 크리스마스에도 미군은 내내 가능한 군사 자산을 총 동원해 예의주시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그들의 크리스마스 날에도 조용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침묵을 지켰다. 북한 당국도 15일 이후 열흘간 '무(無)담화' 상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 분위기도 북한의 성탄 군사도발을 예측한 미군과는 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지시간으로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화요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봅시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로 미사일 시험 대신에 예쁜 꽃병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선물을 받을 수도 있어요. 모르는 일이죠"

영부인 멜라니아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섞여 나온 말이지만 이처럼 '농담조'였다.

듣기에 따라선 김정은 위원장을 누구 보다 잘 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들린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가 북한의 '선물' 없이 지났다고,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북한이 이번 주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이미 예고했었기 때문이다.

변화된 정세에 맞게 중대한 문제를 토의하겠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기 때문에, 선물 배달 시점은 다시 연말 연초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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