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성탄 선물' 시사에 정찰기 5차례 한반도 출격

24일 오전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한반도 상공으로 5차례 출동
위치식별장치 켠 채 공개적 활동… 대북 압박 수위 높인 듯

(일러스트=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미국이 북한의 이른바 '성탄 선물' 언급에 이틀간 4종류의 정찰기를 모두 5차례 한반도로 출격시켜 북한의 지상과 바다 등을 정밀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찰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

군용기를 모니터링하는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부터 미 공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 E-8C '조인트 스타즈', RQ-4 '글로벌 호크', RC-135S '코브라 볼'까지 모두 4대의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과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정찰비행에 나선 것이 포착됐다.

먼저 RC-135W가 24일 오전 포착된 데 이어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E-8C가 포착됐고 곧이어 RQ-4, 새벽에는 RC-135S가 포착됐다. RC-135S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으로 비행했다.


이어 25일 오전 7시쯤에는 RC-135W가 또다시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RC-135W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E-8C는 통합 감시·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해 지상 병력이나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RQ-4 글로벌 호크는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과거 한반도에서 작전 비행을 한 미국 정찰기는 일반적으로 위치식별장치를 끄고 활동했지만,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최근에는 켠 채로 공개적인 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 전역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 리태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를 내고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밝혔었다.

이어 북한은 7일과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이른바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뒤, 각각의 시험 다음 날 이같은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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