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m 간격의 한 공간에서 성탄절 이브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설치한 초록색 텐트와 서울시체육회(회장 박원순)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준비한 성탄절 공연 곳곳에 빨간 산타가 등장했다.
텐트 옆에는 교통공사노조 간부들이 신발을 벗은 채 땅바닥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체감온도 3도의 한겨울 추위를 녹였다.
텐트는 교통공사노조가 승무원 운전시간 개악 철회와 원상회복투쟁을 하며 20일부터 무기한 철야노숙농성에 들어가면서 설치했다.
20일은 마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한 날이다.
24일 노숙농성장에서 간부결의대회를 연 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신속히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라"며 면담도 촉구했다.
박찬용 교통공사노조 승무본부 사무국장은 "노사 임단협 합의서체결 현장에 박 시장이 참석하는 등 노조는 서울시를 '숙주'로 간주하기 때문에 교통공사 본사가 있는 성동구 용답동이 아닌, 서울시청 앞에서 농성하게 됐다"며 "성탄절·연말연시에 서울 한복판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심정은 처절하고 착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