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RYU 놓친 다저스 맹비난 "WS 우승 의지 있나"

'안녕, 다저스' 류현진은 7년 동안 뛰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내년부터 토론토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사진=연합뉴스)
7년 동안 활약했던 좌완 류현진(32)을 토론토로 떠나보낸 LA 다저스.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각)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후폭풍이 거세다. LA 지역은 물론 전국구 매체들까지 일제히 류현진을 잡지 않은 다저스의 소극적인 스토브리그 행보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등 특급 FA 우완 선발을 놓친 데 이어 '집토끼' 류현진까지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최대 유력지 LA 타임스는 24일 칼럼을 통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할 의지가 있느냐"며 강도높게 꼬집었다. 자금력이 있으면서도 콜에 이어 류현진까지 놓쳤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엘리트 FA(자유계약선수)가 있어도 다저스는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80억 달러(약 9조3000억 원) 이상의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렇게까지 기대치를 낮추게 하는지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콜에 이어 "류현진까지 토론토와 계약한 지난 주말은 정말 슬펐고, FA 시장에 엘리트 투수가 남아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빠진 명단을 갖고 있는데 팀의 발전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짚었다. 2016시즌 전 잭 그레인키(휴스턴)와 계약하지 않고 부상이 있던 스캇 카즈미어로 교체하려 했고,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에서 탈락한 전철을 밟으려 한다는 것이다.

콜과 류현진을 잡지 못한 것이 당시와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콜을 원했지만 양키스만큼 제안하지 않았다"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현진에게도 4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었지만 토론토보다 상당히 낮은 연봉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팀이다. 류현진이 빠졌지만 여전히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훌리오 우리아스 등 선발진이 풍부하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지금도 다저스는 NL 서부지구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FA를 잡지 않고 콜 수준의 투수가 없는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린다면 엄청난 트레이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만회하지 못한다면 팬들은 다저스가 WS에서 우승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WS 우승이 없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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