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3시간 59분, 다음 주자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4시간 31분을 기록했다.
권 의원이 약 5시간을 기록하며 순번이 뒤로 갈수록 필리버스터 시간이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최장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주자 중엔 권 의원이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역대 최장 기록인 12시간 31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필리버스터 관련 역대 최장 기록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갖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6년 3월 2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신청, 총 12시간 31분의 기록을 세웠다.
당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이어 38번째 주자로 나선 이 의원은 3월 2일 오전 7시 1분부터 오후 7시 32분까지 무제한 토론을 지속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을 포함한 총 38명의 의원들이 당시 9일 동안 192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세계 최장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무제한 토론에는 야당 의원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참여해 준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권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한 문희상 의장을 겨냥해 “문 의장이 중립적이지도 않고, 공평하지도 않고 청와대와 민주당만을 의식한다"며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 제도는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이라며 “어떻게 찬성하는 사람에게 필리버스터 기회를 줄 수 있냐"고 강조했다.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를 대비한 이른바 ‘비례한국당’(가칭) 창당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 제도가 개혁이라고 했으니 절대 '비례민주당'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비례민주당을 만들게 되면 정당을 해체애햐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선 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대비해 비례대표용 정당인 ‘비례한국당’ 창당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까지 운영되고 있다. TF는 이미 발기인 200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는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에 이어 현재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최 의원 순서가 끝나면 바른미래당 지상욱, 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